전국 꽃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전남 진도 해역이 ‘물 반 꽃게 반’의 풍어로 들썩이고 있다.
28일 진도군과 진도군수협 등에 따르면, 높은 수온 등으로 평년보다 한달 가까이 일찍 꽃게 철이 시작된 데다, 어획량도 지난 3년에 비해 2~3배 늘어나는 등 꽃게 집산지인 서망항이 북적이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요즘 진도군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서 끌어올리는 통발마다 제철 맞은 꽃게로 가득하다.
조도면 해역에는 매일 40~50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출어, 척당 300~350㎏의 꽃게를 잡아올리고 있다. 하루 위판량은 4월 초~중순 13~15t을 기록했다. 하순 들어서도 하루 10t 안팎의 위판량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바다 평균 기온이 12∼13℃로 평년보다 2℃ 가량 높아 따뜻하고 조도면 해역에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하고 모래층이 알맞게 형성되면서 꽃게 서식 환경이 자연스럽게 빨리 조성됐다고 진도군은 설명했다.
그동안 대규모로 추진해 왔던 꽃게 치어 방류 사업도 큰 힘이 됐다. 연중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진도는 지난 2004년부터 바다 모래 채취 금지와 함께 매년 1억원 이상 꽃게 치어를 지속적으로 방류, 최적의 서식 여건이 마련됐다.
진도군은 6월 금어기 이전에 꽃게 치어 80만 마리를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 방류한다. 꽃게는 연어처럼 회귀 본능이 있어,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알을 품고 새끼를 낳을 때는 태어난 장소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진도 꽃게는 크기에 따라 3가지로 분류되는데, 한 마리에 1㎏ 이상에 길이가 20㎝를 넘는 것도 많다.
3월부터 6월 금어기 전까지 이어지는 꽃게 성수기에는 조업 어선들이 해상에 뜬 채로 계속 꽃게를 잡는다. 대신 운반선들이 조업 어선과 항구 사이를 오가며 꽃게를 운반한다.
서해안 대부분 지역에서 꽃게를 그물로 잡는 반면, 진도 꽃게는 통발로 잡아 올려 살아 있는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협 경매 위판 가격은 1㎏에 3만~6만원 선을 보이고 있다.
김영서 문성호 선장은 “봄 꽃게 조업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데도 워낙 많이 잡혀 새벽 일찍부터 작업하고 있다”며 “알이 꽉 찬 봄 꽃게가 풍어를 이루면서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철을 맞은 진도 꽃게는 알이 가득 차올라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진도 꽃게는 꽃게찜, 꽃게탕, 꽃게무침, 간장게장 등으로 밥상에 오른다.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진도 꽃게는 대형마트와 수산시장 등에 공급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