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지난 14일 42명, 12일 82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부산이 코로나 직격탄에 노심초사다. 한 달 전쯤 600명 남짓이던 총 누적 확진자가 그 2배인 1300명을 넘어섰다. 때문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와의 전쟁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고 부산시정에 당장의 ‘코로나’만 있는 게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도 있다. 변 대행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비대면 경제(디지털 경제) 육성책’을 내놨다. 변 대행을 만나 코로나 시대 이후 지역 경제의 변화에 대해 들었다.

―부산이 본격 ‘디지털 전환’, ‘4차 산업혁명’의 길로 간다는 뜻인 듯하다.

" ‘디지털 전환’, ‘제4차 산업혁명’은 부산이 놓쳐선 안 되는 마지막 기회다. 한국 수출의 엔진 역할을 하며 ‘부산은 제2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때가 있었다. 그러나 80∼90년대 적절한 대응 실패로 현재는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노동생산성이 전국 수준을 밑도는 도시로 추락한 게 사실이다. 지금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세계적 트렌드인 ‘4차 산업혁명’은 이런 부산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모멘텀’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0%에 이르고 청년 인구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는 부산이 다시 ‘젊은 도시’로 나아갈 마지막 남은 길이기도 하다.”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등 전통산업 위주의 경제체제를 가진 부산과 AI(인공지능), 5G 등의 조합은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다.

“그런가? 미래는 현재로부터 출발한다. 부산의 ‘제4차 산업혁명’은 지역의 전통산업 클러스터와 해양, 금융, 영상콘텐츠, 바이오메디컬 등 지역 특성ㆍ정체성에 기반해 추진돼야 한다.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ㆍ지능형 신발공장 등을 통해 부산의 신발산업이 스마트화해온 것처럼 조선ㆍ자동차ㆍ기계부품 등 지역 전통산업에 ITㆍSW 기술 등을 결합시켜 생산공정을 스마트화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ICT해양로봇센터, 블록체인, VR(가상현실)ㆍ5G 기술 등을 활용한 실감 미디어ㆍ영상콘텐츠 등 지역의 공간적, 사회적, 문화적 특성을 살린 ‘스마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부산은 지난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됐다.

" ‘블록체인’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기술이다. 그 특구는 부산을 블록체인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함은 물론, 블록체인 기술 핀테크 산업을 접목해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작년 8월 특구 지정 이후 데이터 리워드 및 거래, 도서관 회원증ㆍ부산시민카드ㆍ디지털바우처ㆍ관광 등과 관련된 서비스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통합앱 ‘B PASS’ 등 구체적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남구 문현금융단지 안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63층 꼭대기에 세계적 블록체인 핀테크 업체와 홍콩의 투자컨설팅사 등 6개 글로벌 기업이 입주키로 확정한 것도 ‘국제금융도시, 부산’을 향한 새 동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