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과 블루오션. 전혀 다른 세계로 보이지만 사실, 한끝 차이일 때가 많다. 제약업계에선 짜 먹는 약의 변신이 그런 경우다. 약을 짜서 먹는 방식은 제약업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레드오션이었다. 그런데 한 제약사가 파우치 형태의 스틱형 짜 먹는 감기약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정제·캡슐은 불편하고, 시럽은 번거롭고

그게 그거일 것 같던 감기약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여러 제약사들이 엇비슷한 스타일의 ‘짜 먹는 감기약’을 잇달아 출시하며 뒤를 쫓았다. 짜 먹는 약은 새롭지 않았지만, 짜 먹는 감기약은 새로웠다. 역발상 하나로, 레드오션을 단번에 블루오션으로 바꿔놓았다. 대원제약이 짜 먹는 감기약의 원조 ‘콜대원’을 시장에 내놓으며 일으킨 파란이다.

콜대원 이전, 감기약의 대세는 정제나 캡슐이었다. 물이 있어야 복용 가능했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나 노인들은 시럽제 형태의 대안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휴대가 불편했다. 필요할 때마다 정해진 양을 계량해 먹는 것도 번거로웠다. 1회용 스틱 포장의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은 그 불편들을 한번에 해소했다.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 측면에서도 1회용 스틱형 파우치 포장은 다른 종류의 감기약에 비해 우월하다는 평가다.

◇환자 편의를 위한 ‘컬러 마케팅’

대원제약은 파격을 이어갔다. 증상에 따라 포장의 색깔을 달리하는 컬러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마케팅 차원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색을 활용해 복약 편의성을 극대화하자는 환자 중심 전략이다. 누구든 색깔만 구분하면 자기 증상에 맞는 감기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침·가래·인후통이 심할 땐 파란색 ‘콜대원코프S’를 고르면 된다. 콧물·코막힘·재채기로 괴롭다면? 초록색 ‘콜대원노즈S’를 택하면 된다. 증상에 따라 포장을 고르기만 하면, 내 증상에 맞춤한 감기약을 먹을 수 있다. 기침엔 파란색, 콧물엔 초록색…. 그런 식으로 색과 약의 효능을 연결시키고 나면, 필요하지 않은 약 성분을 피하느라 머리를 쓸 필요도 없다. 대원제약은 빨간색 포장의 감기약도 따로 내놨다. ‘콜대원콜드S’다. 증상이 복합적이거나 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 복용하라고 만든 종합감기약이다.

대원제약 제공

◇어린이 감기니까, 더 세심하게

어린이들의 감기약은 또 달라야 한다. 대원제약은 다시 어린이 감기약도 세분화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이 쉽게 짜 먹을 수 있도록 ‘콜대원키즈’를 내놨다. 기침·가래·천식이 심한 어린이는 ‘콜대원키즈 코프시럽’을 복용하면 된다. 콧물·코막힘·재채기가 심해 코감기약을 먹는 게 좋겠다 판단되면 ‘콜대원키즈 노즈에스시럽’을 고르면 된다. 어린이들의 다양한 감기 증상에 적용할 수 있게, 약 성분들을 세심하게 조합했다.

‘콜대원키즈 펜시럽’과 ‘콜대원키즈 이부펜시럽’은 각각 서로 다른 성분의 해열제로, 발열이 심할 경우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두 해열제를 교차 복용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대원제약의 감기약 브랜드 콜대원의 파격 ‘라인업’은 계속 확장 중이다. 막힌 코를 뚫어주는 비충혈제거제 ‘콜대원코나에스’, 성인용 해열진통소염제인 ‘콜대원제로이부펜시럽’을 최근 콜대원 시리즈에 편입시키며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환자의 편의와 안전 그리고 빠른 회복이 콜대원 라인업 구성의 원칙이다. 원칙을 놓지 않은 채로 새로운 스타일의 감기약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