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세션에서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미래의 도전, 교육 혁신’이 주제어로 제시됐다. 발제자로 나선 임철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권득칠 루터대학교 총장, 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총장,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조우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본부장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종교계, 문화예술계, 뇌 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등 다양한 분야별 교육 혁신의 현황과 향후 대책을 논했다.
◇임철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포스트코로나 시대, 원격교육의 방향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원격교육의 성공사례로 100% 온라인 강의, 실시간 토론으로만 수업을 하는 ‘미네르바 스쿨’ 및 2013년 최초의 온라인 석사 프로그램으로 개설된 조지아 테크 대학원의 컴퓨터공학 전공수업 등을 들었다. 또 “서울대에서도 2020년 봄, 가을학기에 실시간 줌(ZOOM) 및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로 성공적인 원격수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 입장에서 비디오 화면이 꺼지면 학생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고, 학생들이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며 “학생들 또한 교수가 학생의 이해 정도를 체크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한다며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LMS의 효율적 활용과 OER(Open education resources) 등으로 학생들에게 온라인 실재감(presence)을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권득칠 루터대학교 총장: 언택트 시대의 소통 패러다임 전환, 종교계 대학의 교육혁신 방안
권득칠 루터대 총장은 “종교계 대학이라고 해서 언택트 시대의 교육 혁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혁신의 길은 모두가 가고 있는 길이 아닌, 새롭게 개척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뭉치면 안 되고, 흩어지면 안전한 새로운 시대를 강제로 맞이한 가운데, 종교계에도 2차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있다”며 “루터대는 교회에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홍보 동영상과 새로운 예배문화 정착을 위한 유튜브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존 동일 권역 및 종교계 대학 간 교류를 벗어나 국립대와 타 권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온라인 기반 마이크로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등의 노력으로 교육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혁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총장: 언택트 시대의 문화예술교육
최용혁 동아방송예대 총장은 “코로나19는 산업화 이후 최초로 생태환경적 요인에 의한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K-POP의 새 역사를 만든 BTS(방탄소년단), K-드라마의 전 세계적 인기 등 한국 문화예술 콘텐츠의 힘이 위기 속 희망이 되고 있다”고 문화예술의 힘을 조명했다. 또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한 OTT 서비스, ‘온택트 문화생활’의 보편화는 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 동아방송예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온라인 공연중계 시스템, 디지털 음반 발매, 공유 클라우드시스템 활용 등으로 1학기 수업만족도 평균이 이전보다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언택트 문화예술교육’의 선두 주자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뇌와 교육의 미래가치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은 언택트 시대 한국 고유의 교육철학인 ‘홍익정신’이 전 세계 뇌 교육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익정신이란 BTS(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에 담긴, 나를 이해하고 사람들과 긍정적인 마음을 나누게 만드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에서 2011년부터 글로벌사이버대가 진행 중인 뇌 교육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비누스 대학 학생 400여 명이 수강 중인 K-명상 수업, 뉴질랜드에서 진행 중인 ‘한국형 미네르바스쿨’ 파일럿 프로젝트를 소개, 한국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K-교육 모델국가’가 되는 데 글로벌사이버대가 일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우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본부장: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조우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본부장은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해 “미래 세대를 해치지 않으면서 현시대를 풍족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고 하면 환경 문제로 인식하지만 사실 경제와 사회, 생태는 모두 같은 선상에 있다”며 “지금보다 아주 심각하게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유네스코가 제시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의 방향은 ‘Learning to live together’, ‘Learning to transform’이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잡되,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