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로 주한 대만대표부의 올해 ‘국경절 리셉션’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됐다. 매년 10월이면 한국과 대만의 우호를 다져왔던 연례 행사가 취소된 아쉬움 속에, 대만대표부 탕뎬원(唐殿文) 대표가 국제사회의 지지와 양국 우호에 대한 바램을 담은 기고문을 조선닷컴에 보내왔다. 아래는 탕 대표의 기고문.
대만과 한국은 지리적 역사적으로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다. 양국 국민의 교류도 늘고 있고 상호 관광교류도 매우 활발하다. 2019년 대만-한국 양국은 상호 방문 관광객 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인류의 생활에 심각한 충격을 초래했고 한국과 대만의 교류에도 큰 영향을 줬다. 감염 우려, 그리고 상호 방문객의 경우 대만과 한국에서 각 14일, 총 28일의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규정 탓에 상호 관광객 수가 급감했고 대만-한국 결혼가정의 부부가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지내거나 가족 혹은 친지 방문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많은 대만-한국 커플들이 어쩔 수없이 올해 예정된 결혼식도 연기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대만과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아시아의 대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만 모델’은 ‘K-방역’보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에서 보다 이상적인 성적을 냈다. 현재까지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0명 미만, 사망자 수는 한 자리 수다. 성공적인 방역에 힘입어 대만의 일부 학교는 지난 2월 2주 간의 휴교를 거친 후 정상 등교에 들어갔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60개 국가는 3월 말부터 정상적인 등교 수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열리는 올해 제75차 유엔총회의 주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엔 ; 다자주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 – 효과적인 다자주의 행동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정해졌다. 유엔은 이를 통해 포용성과 코로나19 극복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모범이자 성공적 방역 모델이 된 대만은 여전히 유엔에서 배제돼있다.
대만은 유엔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역과 일상 회복을 돕기를 원한다. 우리에겐 그럴 능력도 있다. 우리는 한국과 전 세계가 유엔이 대만을 배제하는 오랜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 유엔은 대만 국민은 물론 기자와 언론도 인정하지 않으며, 대만 언론이 유엔 회의와 활동을 취재하는 것 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만이 유엔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전 세계 인류에도 큰 손실이다. 2300만 대만 국민은 유엔 활동에 동참할 권리가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장관은 세계 각국이 대만의 유엔 참여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하루 빨리 돌아가고, 전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만도 힘을 보태야 한다. 대만은 세계를 위해 공헌할 능력과 의지가 있다.
과거 대만은 한국의 독립과 대한민국 수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왔다. 먼 미래를 위해 대만이 유엔의 지속 가능 개발목표(SDGs)의 중요한 파트너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국이 우리와 함께 손을 잡아 주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대만과 한국이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아름다운 세계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