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톱5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사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비롯한 생산 및 품질 역량을 제고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지속 발굴해 시장 선두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연 매출 4% R&D 투자, 전기차 배터리 특허 1만7000건
LG화학은 매년 매출액의 3~4%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연구·개발 비용이 1조원을 넘어섰고, 2019년에는 1조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 중 배터리 분야에만 30% 이상을 투자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7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오랜 투자를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995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1999년 국내 최초로 대규모 양산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GM의 전기차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그 뒤로 10년이 지나 국내 최초로 배터리 사업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2024년에는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배터리 사업에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대규모 투자와 확보된 기술력으로 고에너지 밀도 구현을 통한 긴 주행거리 확보, 급속 충전 및 오랜 수명 확보를 통한 사용자 편의 증대, 높은 디자인 자유도 실현을 통한 공간 최적화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요구하는 배터리 기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초 기준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만 150조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치 상위 20개 중 65%인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만 10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행거리 500㎞ 이상, 급속 충전 시간 30분 이하의 3세대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는 2020년 이후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100�G(기가와트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특화 서비스'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도
LG화학은 양산 경험에서 확보된 데이터로 배터리의 잔존 수명 예측 기술도 강화해 신사업 개척에 나선다.
LG화학은 최근 GS칼텍스와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로 배터리 안전 진단 서비스를 개발한다. 2021년까지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국내 서비스 사업을 론칭하고, 2022년부터 해외 충전 시장으로 배터리 특화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면 운전자는 GS칼텍스 전기차 충전소에서 배터리 안전 진단, 퇴화 방지 알고리즘이 적용된 스마트 충전, 잔존 수명 예측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잔존 수명 예측 기술을 사용해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나설 계획이다.
또 폐배터리 사업에도 나선다. 폐배터리 사업이란 사용자가 전기차를 오랜 기간을 운행한 후 배터리의 잔존 수명이 70~80% 남으면 이를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재사용하거나 리튬·니켈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전기차 폐배터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배터리의 잔존 수명 예측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화학 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 성장' 선언
LG화학이 에너지 신사업 투자와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펼쳐간다.
LG화학은 지난 7월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탄소중립 성장’이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3000만t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3000만t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 (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LG화학은 RE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으로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적극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 개발·도입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