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초복을 맞아 단고기(개고기) 요리를 ‘민족음식이자 국보급 음식’으로 치켜세우며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했다.

평양 통일거리에 위치한 평양단고기(개고기)집/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뜨거운 은정 넘쳐나는 집’이란 기사에서 통일거리에 위치한 평양단고기집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5월 “평양단고기집의 요리화첩을 보면서 단고기 요리가 70가지로 늘어난 데 대해 만족해하면서 요리사들의 공로를 평가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8년 전 평양단고기집 요리사들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는 등 단고기 사랑을 드러냈다. 신문은 “평양에서는 전국 단고기 요리 경연이 진행되고, 온 나라에 단고기 요리 방법을 보급하고 있다”고도 했다

평양에서 2018년 7월 전국 단고기(개고기)요리경연대회가 열린 가운데 평양단고기집 요리사들이 개고기 요리를 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초복을 맞아 평양시내 식당들에서는 보신탕 예약주문은 물론 배달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초복 날에는 특색있는 민족 음식인 단고기국을 비롯한 단고기 요리를 즐겨 먹는 것이 하나의 풍습”이라며 “(평양 시내 종합식당에서는) 주문봉사, 송달봉사 준비도 다 해놓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단고기국을 담는 그릇도 항상 덮혀(데워) 놓았다가 단고기국을 담고 다시 그릇째 덮혀가지고 봉사한다”며 “덧국물(국물 추가)이나 보리차 등 친절한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동의보감과 동국세시기 등 옛 사료를 끌어와 단고기야말로 ‘특색있는 민족 음식’이자 ‘국보적인 음식’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매체는 “선조들은 삼복 철이 되면 조밥이나 흰 쌀밥을 더운 단고기국에 말아먹으며 땀을 내는 것을 으뜸가는 몸보신으로 여겼다”며 “해마다 삼복 철이면 공화국 급양봉사망에서 사람들이 뜨끈한 단고기국을 훌훌 불어마시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