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뭔가 잘못을 했다. 아빠는 무서운 표정으로 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아빠가 밖에 나와서 그렇게 행동하면 된다고 했어? 안 했어?" 아이는 겁에 질려 울먹거렸다. 사람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아이와 아빠를 쳐다봤고, 아이는 그런 사람들을 흘깃거렸다.
아빠는 아마 일관성을 가지고 훈육을 하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훈육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이런 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 아이는 굉장히 당황스럽고 부끄럽고 무섭다. 무서우면 제대로 배울 수 없다. 이러면 선을 넘은 것이다. 선을 넘은 훈육은, 더 이상 교육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식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자주 혼나면, 아이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 상황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수 있다. 부모가 소리를 질렀고, 사람들이 주목했고, 나는 부끄럽고 무서웠다. 부끄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주목받으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는 공식이 머릿속에 생겨 버린다.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훈육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지나치게 주목을 끄는 훈육은 좋지 않다. 아이가 들릴 정도로 분명하게 "내려와" "위험해" "그만" 정도로 해야 한다. 아이가 지시를 듣지 않으면, 그때는 아이를 안고 조용한 곳을 가야 한다. 안을 때 아이가 울면서 떼를 쓸 수 있다. 그래서 주목을 끌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적어도 부모가 소리를 질러서 주목받고 그것으로 아이가 수치심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