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가구·다세대·연립 전월세 거래 비중.

◇열에 일곱은 전세·반전세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상승, ‘전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올해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 전월세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7월 7일 기준)은 1만2981건이었다. 이 중 월세가 29.2%(3796건), 전세·반전세는 70.7%(9185건)로, 열에 일곱채가 전세나 반전세 계약이었다.

지난 1월 61.6% 수준이던 전세·반전세 계약은 2월 63.3%, 4월 67.1%에 이어 지난달에는 70%를 넘어섰다. 전세 계약만 놓고 봐도 54.9%에서 63.3%까지 늘었다. 반면 월세는 지난 1월 38.4%에서 지난달 29.2%로 감소했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어치를 초과하는 반전세의 경우, 지난달 962건(7.4%)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전체 계약 중 6.7%였던 반전세 비중은 5월까지 꾸준히 상승해 5월 7.5%를 기록, 5개월 연속 반전세 거래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 수요가 많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관악구의 경우 반전세 거래 비중이 평균 10~11%로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다방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일부 전세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전세 물건을 반전세 형태로 전환하는 사례도 보인다”며 “이들 주택의 전월세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했다.

◇전세보증금도 ‘껑충’… 1년새 15% 상승

전세 쏠림현상이 나타나며 전세보증금도 올라가는 추세다.

다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원룸(30㎡ 이하)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438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0만원(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투룸으로 불리는 계약면적 30~45㎡ 주택의 전세 보증금은 1억5520만 원, 60㎡ 이하는 1억9321만원으로 모두 작년과 비교해 전세가가 11%가량 상승했다.

원룸을 기준으로 지역별 평균 전세금을 비교해보면 서초구가 2억171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강남(2억1174만원), 송파(1억8922만원), 강서(1억7471만원), 양천(1억6678만원)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