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경기도 화성 공룡알화석지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마치 영화속 외계에 온것 같다.

삘기꽃을 아시나요?

경기도 화성 우음도의 삘기꽃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육지가 된 섬, 화성 우음도(牛音島)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땅이 된 갯벌위에 기묘한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드론으로 찍어보니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 본 듯한 외계행성의 표면같다.
삘기는 백모화(白茅花)라고도 불린다. 벼과의 여러해살이식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온대지방에 분포한다. 지역에 따라 '삐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삘기는 추억의 식물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뽑아서 씹으면 껌처럼 질겅질겅하게 씹히며 달착지근한 물이 나와 껌 대용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사랑받았다.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뽑아 먹기도 했다. '삘기뽑기'라는 놀이도 있었다. 등하굣길이나 여자아이들이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하는 놀이이다. 누가 더 긴 것을 뽑았는지 내기를 하기는 놀이이다.

하늘에서 본 경기도 화성 공룡알화석지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영화속 외계에 온것 같다.
하늘에서 본 경기도 화성 공룡알화석지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양산 쓴 관광객이 꽃 길 사이로 걷고 있다.
하늘에서 본 경기도 화성 우음도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하늘에서 본 경기도 화성 우음도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예전 염전 모습이 보인다.
하늘에서 본 경기도 화성 우음도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경작 흔적이 보인다.


삘기가 우음도(牛音島) 부근에 자리 잡은 것은 1987년 6월 해수를 담수화해 공업용수로 이용하려는 시화방조제가 세워지면서 부터다. 우음도를 비롯한 넓은 갯벌이 땅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소금기가 빠진 곳에 삘기꽃이 자리 잡았다. 아직 남아 있는 염분 때문에 다른 식물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황무지처럼 버려진 이곳에 삘기꽃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웨딩촬영과 커플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주말에는 캠핑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부근에 화성 공룡알화식지에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조만간 '송산그린시티'란 이름의 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머지않아 사라질 풍경이다.

경기도 화성 공룡알화석지를 찾은 아이들은 낯선 풍경과 마주한다.
경기도 화성 공룡알화석지 부근에 삘기꽃이 지천이다.
경기도 화성 공룡알화석지를 찾은 한 커플이 삘기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