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합동점검반이 지난 8~9일 사이 심야에 부산진구 서면의 한 감성주점에서 코로나 대응 규정 준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시 힙동점검반은 이날 점검에서 클럽과 감성주점 등 7개 업소를 '마스크 미착용' 등 규정 위반으로 적발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부산 해운대를 다녀가면서 투숙했던 호텔이 일시 폐쇄에 들어가는 등 ‘클럽발 코로나’의 불똥이 부산까지 튀었다. 또 집단 감염이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클럽을 다녀온 부산 거주자가 지난 10일 15명에서 하루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어나고 지역 클럽 중에도 ‘마스크 착용’ 등 규정을 지키지 않는 업소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산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지난 7~8일 서울서 온 해운대 한 대형 호텔의 투숙객 1명이 지난 10일 집으로 돌아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투숙객은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와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측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호텔 측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2일 정오까지 호텔을 일시 폐쇄했다. 현재 투숙 중인 150여명의 손님들에겐 환불 혹은 대체 숙소를 주선하고 있다. 호텔 측은 이 투숙객이 묵은 객실과 이용한 로비 등 호텔 전체에 대해 긴급 방역을 하는 한편 당시 숙박했던 다른 이용객들에게 투숙객 확진 사실을 알렸다. 호텔 측은 “보건 당국 측과 긴밀히 협조하며 철저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날 코로나 브리핑을 갖고 “지난 4월 24일~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부산 거주자들이 모두 4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중 이번 ‘클럽발 코로나 사태’의 핵심인 ‘용인66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을 이용한 사람이 9명이고, 이 시간대 외 최근 2주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31명이다. 부산시는 “용인66번 환자와 동일 시간대 클럽 이용자 9명 중 확진자 1명(부산138번 환자)을 제외한 8명은 자가격리, 나머지 31명은 외부 출입은 허용하되 발열 등 의심 증상을 점검하는 능동감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 40명 중 37명에 대해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부산138번 환자 1명을 제외한 3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검사 예정으로 있다. 이들 이태원 관련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파악한 명단에 들어 있지 않은데 스스로 지역 보건소 등에 신고한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태원 관련자’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시 측은 보고 있다. 보건당국 측은 “4월 24일~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최근 코로나 관련 비대면 브리핑을 갖고 있다. 시는 이들 7개 업소를 포함, 지역 클럽과 감성주점 등 유흥업소 80여곳에 대해 12일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부산진구 서면 등의 클럽·감성주점 등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사이 심야에 진행한 시 등의 합동점검에서 이용자간 거리유지·마스크 착용 등의 규정을 지키지 않은 7개 업소를 적발, 지난 10일 형사고발했다. 시 측은 “이날 43곳의 업소를 불시 점검했는데 20% 가까운 곳이 코로나 대응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부산에서도 이태원 클럽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집합금지 명령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들 7개 위반 업소를 비롯, 지역 유흥업소들 중 이용자들의 신체적 접촉이 많은 감성주점이나 클럽, 콜라텍 등 80여개 업소에 대해 12일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주말 취약시간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3시) 클럽 등 유흥업소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현재 부산 누적 확진자는 138명(질병관리본부 통계 기준 141명)이다. 부산시의회는 이날 부산시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1조50억원 규모 2차 긴급 추경 예산안을 수정 통과시켰다. 통과된 2차 추경 주요 내용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9549억원, 구·군 조정교부금 1136억원, 동백전 발행 10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