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이때쯤엔 빠듯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자녀와 부모에게 특별한 선물 하나쯤은 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금융권은 가정의 달을 겨냥해 자녀와 부모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을 추천한다. 가족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재테크까지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최고의 선물은 미래 위한 종잣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인하한 이후 시중 예·적금 상품 금리도 최저로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녀 미래를 바라보며 차곡차곡 종잣돈을 마련해주려는 부모에게는 원금이 보장되는 적금 상품만큼 안정성이 큰 것도 없다. 요즘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클 때엔 더 그렇다. 시중은행에는 자녀에게 특화된 적금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요즘은 해당 은행을 통해 아동수당을 받고 미리 주택청약저축상품 등에 가입해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시중은행이 내놓은 자녀 특화 적금 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하나은행의 '아이꿈하나적금'이다. 1년 만기 최대 연 3.75% 금리를 제공한다. 18세 이하 자녀 이름으로 1계좌까지 개설할 수 있다. 분기별로 최대 150만원까지 1년 6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0.95%지만 이 상품에 처음 가입만 해도 연 0.2%, 출생·입학·졸업 시기에 가입할 경우(출생 1년 이내·만 7세·13세·16세) 우대금리 연 0.3%를 준다. 이 외에도 아동수당을 하나은행으로 받을 때엔 0.2%, 자녀에게 하나은행 청약통장이 있으면 연 0.4%,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을 통한 자동이체로 적립 시 연 0.2% 등을 우대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면 더 간단히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아이사랑정기적금' 상품은 연 최대 4%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3%가 적용되고, 웰컴저축은행 입출금 계좌를 통한 자동이체 실적이 가입 기간의 3분의 2만 돼도 우대금리 1%포인트가 추가 적용된다. 한 달 최대 납부액은 10만원이지만 10세 이하 자녀 한 명을 위해 부모가 각각 가입할 수 있다.
자녀를 위한 어린이보험 상품도 선택지가 많다. 성인 보험에 비해 보험료는 저렴하고 보장 범위는 넓다는 장점 덕분에 인기가 높아지면서 요즘엔 가입 가능 연령이 30세까지 높아졌다. 부모가 미리 20~30년간 보험료를 내기만 하면 자녀는 최대 100세가 될 때까지 생애 주기에 맞는 건강 및 비(非)건강 분야 혜택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삼성생명 '우리아이올바른성장보험'은 자녀 연령에 맞게 다양한 보장이 가능하도록 특약이 총 72개 마련돼 있다. 학자금 특약을 추가하면 자녀의 질병·상해는 물론 대학 학자금, 졸업 기념금과 같은 혜택도 볼 수 있는 식이다. 미세 먼지 급증 같은 환경 공해로 발생하는 비염·축농증 (KDB생명 어린이보험), 스마트폰·게임중독(NH농협생명 우리아이지킴이NH통합어린이보험) 등에 대한 보장을 포함한 상품도 속속 출시 중이다.
◇부모님 통장 개설하고 온천 여행권 받고
부모님께도 그저 현금이나 건강식품세트보다 의미 있는 금융상품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 100 연금통장'은 4대 연금 또는 보훈 연금을 이체하고 개인연금신탁이나 주택연금대출에 가입한 고객에게 잔액 100만원까지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용 상품이다. 해당 통장으로 연금을 받는 고객에게는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국 주요 대형 병원 검진 예약 대행, 명의(名醫) 안내, 건강 상담, 우리은행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한 자가 치매 체크 프로그램 등이다. 처음으로 연금을 수급한 고객에게는 충주 한화리조트 수안보 온천 등 전국 8개 지역 온천 무료 이용권도 2장 준다. 보이스피싱 보험 가입 혜택도 1년간 받을 수 있다.
최근 가입 문턱이 크게 낮아진 고연령층 대상 보험상품도 있다. 보험 업계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상품이라는 뜻에서 '효(孝)보험'이라고 부른다. 효보험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가입 연령이 61세부터 80세까지 확대되고, 보장도 최대 종신까지 가능한 상품이 늘어나는 중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유병력자 역시 '간편심사보험'을 통해 간단히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많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2년 이내 질병 및 사고로 인한 의료행위 이력 ▲5년 이내 암진단·입원·수술 이력 등 세 가지를 확인하고 가입하는 게 간편심사보험이다.
지난달 푸르덴셜생명이 내놓은 '무배당 간편한 달러평생보장보험'은 간편심사를 통해 만성질환 유병자(암·고혈압·당뇨 등) 가입을 쉽게 만든 상품 중 하나다. 코로나 사태 속 안전자산으로 인기를 끌었던 달러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달러보험이기도 하다. 연 복리 3.1% 이율이 적용된다. 노후소득 선지급을 통해 가입 금액의 5%를 노후소득으로 10년간 선지급받을 수 있다.
3대 질병을 보장받으면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는 보험상품도 있다.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LIFEPLUS) 용돈드리는 효보험'은 위험 비중이 높은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진단 자금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정해진 기간에 매년 240만원 상당 '효도 자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KDB생명 KDB실버암보험은 보험 나이 20세 이상인 계약자가 부모·조부모를 피보험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할 경우 보험료 2%를 할인해주는 '효도장려특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