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울릉도 경제가 개항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경북도내 23개 지방지치단체 중 유일하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울릉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올해 들어 3개월간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52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4164명)의 21.9%에 그쳤다.

휴일인 지난 5일 울릉도의 관문인 도항항 일대에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이다.
휴일인 지난 5일 울릉도의 관문인 도항항 일대. 최고 번화가인 이곳엔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이다.

대형선 운항 중단도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부터 포항~울릉도를 오가던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가 선령 만기로 운항을 중단했다. 대체선으로 소형 여객선이 투입됐지만 뱃멀미를 우려한 탑승 기피 현상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1일부터 운항을 계획했던 강릉ㆍ묵호~울릉도 여객선과 후포~울릉도 여객선도 코로나 사태로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울릉 현지 여객선사는 물론 식당, 숙박업소, 수산물 판매점 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70% 이상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울릉 주민들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다. 울릉 도동항 인근 상인 주수창씨는 “지역 특산품 산채와 오징어 등 농·수산물의 재고가 쌓여 가고 있다”며 “요즘 한 달 평균 매출은 지난해 보다 80~90%나 떨어져 사실상 파탄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군은 관광산업의 의존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늦기 전에 특단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