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그림을 빼닮은 거미가 발견됐다.
호주 빅토리아 박물관의 조셉 슈버트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동물분류(Zootaxa)’에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名畫)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시키는 무늬를 가진 거미를 찾았다고 밝혔다.
‘마라투스 콘스텔라투스(Maratus constellatus)’라는 학명의 이 거미는 몸길이가 4mm에 불과한 공작거미로, 쌀알보다 작다. 사람에게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호주 남서부 빅토리아주의 리틀 데저트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공작거미는 깡충거밋과(科) 아래의 한 속(屬)으로, 몸길이가 4~5㎜에 불과하다. 깡충거미류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나무와 풀밭에서 뛰어다니며 직접 먹잇감을 사냥한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이번에 공작거미 신종(新種) 7종을 발견했다. 지난 2015년에도 신종 5종을 발견한 바 있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이번에 새로 발견한 콘스텔라투스 종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시키는 무늬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공작거미”라며 “또 이 거미를 찾기 위해 정말 먼 거리를 여행했다”고 말했다.
공작거미는 특유의 짝짓기 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거미’로 알려졌다.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은 암컷의 눈길을 끌기 위해 마치 공작처럼 배를 머리 위로 세워 펼친다. 과학자들은 배에 있는 원색의 화려한 무늬들로 종을 구분한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마라투스 아퀼루스(M. aquilus)는 배에 독수리 얼굴이 보이며, 펠리누스(M. felinus)는 고양이를 닮았다.
이번 발견으로 공작거미는 모두 85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호주에 산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거미 애호가들이 공작거미 사진들을 보내와 신종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많은 공작거미가 최근에 발견됐고 아직 조사하지 못한 지역이 많아 앞으로도 공작거미 신종 사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