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송도캠퍼스는 ‘사이언스 파크’로 준비되고 있다. 항공우주분야, 인공지능(AI), 그리고 바이오 분야가 세 축을 이룬다.

인하대가 오랜 시간 준비해 왔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캠퍼스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2년 송도 5·7공구에서 11-1공구로 부지를 변경한 이후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학교 부지 22만5061㎡에 대한 토지 대금 1141억3000만원은 내년 10월이면 완납한다. 3월 현재 891억7000만원을 납부한 상태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사진>은 "인하대 송도캠퍼스는 2008년 인천시와 캠퍼스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지금에 이르렀다"며 "인하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잡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송도 캠퍼스는 '사이언스 파크'다. 산학협력과 첨단기술을 재료 삼아 미래산업동력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조 총장은 "인천시와 호흡을 맞춰 항공우주분야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가 세 축을 이루는 캠퍼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 항공우주 분야부터 인공지능, 바이오 분야까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어 갈 첨단과학을 다루는 심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항공우주분야는 오는 9월 송도 항공우주융합캠퍼스 내에 인천항공산학융합원이 문을 열면 항공우주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과정과 기계공학과, 제조혁신전문대학원, 메카트로닉스학과 등이 이전해 예비 전문가를 키운다. 인공지능분야는 실무로 접근한다. 인하대 주도 아래 인천지역 5개 기관, 13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AI대학원을 개설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바이오 분야에 대해 조 총장은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인하대 생명공학과를 주축으로 송도 내 바이오 관련 업체와 기업이 원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융합연구 플랫폼 '융합혁신기술원'이 문을 열었다. 학교가 가지고 있는 연구 자원을 연결하고 이렇게 구축한 자원을 다시 지역사회, 지역 기업과 잇는 역할을 맡는다.

조 총장은 "송도 사이언스파크캠퍼스의 열쇳말은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에는 이미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수많은 혁신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을 연결하는 고리는 약해 실질적인 '융합'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입니다. 융합혁신 기술원은 감독 기관이 아닌, 개별 연구자와 그 결과를 분석해 그들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서포터와 같습니다."

송도 사이언스파크캠퍼스에 거는 기대는 비단 인하대 구성원들만의 꿈은 아니다. 인천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도 인하대 송도 캠퍼스의 성공은 인천 지역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 총장은 "인천의 성장 동력인 항만, 산업단지, 인천국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첨단기술, 학문을 만났을 때 놀라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송도 사이언스파크캠퍼스는 인하대의 미래, 인천의 다음을 준비하는 허브 기관이 되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