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조선 태조 7년 서울 명륜동 문묘(文廟) 뒤에 성균관이 자리 잡은 1398년을 건학 연도로 삼고 있다. 2020년 현재 건학 622년을 맞는다. 1088년 설립된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을 근대 대학의 효시로 보면, 옥스퍼드대(1249년), 소르본대(1257년), 케임브리지대(1284년), 하이델베르크대(1386년), 쾰른대(1388년)에 이어 전 세계 일곱 번째, 우리나라 최초다.
독립운동 원로 김창숙 선생을 비롯한 민족 지성인들의 노력과, 독지가 이석구 선생의 희사(喜捨)를 바탕으로 1946년 9월 25일 성균관대 설립을 정식으로 인가받아 현재의 대학이 자리 잡게 됐다.
◇학생 성공을 위해 혁신하는 대학
성균관대는 지난 2017년 선포한 '비전 2020+'에서 '글로벌 리딩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학생 성공(Student Success)'을 새로운 교육 키워드로 선보였다. '학생 성공을 위해 혁신하고 공유하는 대학'을 목표로 교육, 연구, 산학협력, 경영 등 학교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교육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대학혁신과공유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학생성공센터'를 출범시켜 여러 부서에서 각각 운영하던 학생 지원 시스템을 하나의 센터로 통합하는 혁신을 선보였다.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성공센터장(교육학과 교수)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학생성공센터를 찾아와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고, 학교는 학생의 꿈과 진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개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여름방학 기간 '도전학기제' 도입
성균관대는 '학생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올해부터 여름방학 기간 '도전학기제'를 도입한다. 도전학기제는 ▲교과·비교과 ▲인턴십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교과 프로그램에는 기존 여름 계절학기와 국제하계학기(ISS) 외에 혁신융합수업이 추가돼 학생들이 최대 3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혁신융합수업은 알고리즘 개론, 인공지능 개론,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세계, 콘텐츠 부트캠프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과목 위주로 구성했다.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인문학, 어학, 3D프린팅, 인공지능 드론, 챗봇, 국토대장정, 사물인터넷 프로젝트, 진로탐색아카데미 등 다양한 분야 수업을 방학 때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인턴십은 현장체험형, 문제해결형, 연구참여형 세 유형으로 구분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기르고 있다.
또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방학 동안 단기로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있다. 성균관대는 도전학기제를 운영하기 위해 학기별 수업일수를 조정해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대학원 개설… AI 분야 글로벌 리더 양성
성균관대는 지난해 9월 카이스트·고려대와 함께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대학원'을 개설했다. AI는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근본 기술로, 미래 사회에서의 국가 경쟁력은 AI 분야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성균관대 AI 대학원은 ①현장 중심의 AI 혁신 융합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②기업 수요에 기반을 둔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협력 활동을 하며 ③해외 유수 대학과 기업, 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선도 인재를 기른다는 목표로 석사 40명과 박사 10명 등 50명 정원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A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 최고 전문가 15명이 전임교원으로 참여했다. 성균관대 AI 대학원은 현장에서 직접 적용이 가능한 AI 기술을 연구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지형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교수는 "성균관대 AI 대학원은 국내 주요 기업 연구소, 해외 유수 대학·기관 등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연구 협업을 해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신입생 '소프트웨어 교육' 4학점 이수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 교육 열풍에 발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과 융합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으로 선정된 성균관대는 지난 2016년부터 모든 신입생에게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교육을 의무화했다.
현재 성균관대 모든 신입생은 소프트웨어 교육 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인문계 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융합 인재를 기르기 위해 인문계 학생에게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는 비전공자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강의만 17개에 이른다. 이 밖에 소프트웨어학과나 컴퓨터공학과와는 별도로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가르치는 '성균소프트웨어교육원(SSEN)'을 설립해 개발자 양성 위주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교양 교육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