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의원, 대구 지역 향판 출신 4選⋯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 지내
金의원, 수성갑서 19대 총선 패배 후 20대 때 당선⋯ 현 정부서 행안부장관 지낸 4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일 4선(選)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을 대구 수성갑에 전략공천했다. 이에 따라 주 의원은 이 곳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맞붙게 됐다. 통합당 지도부는 그동안 대구·경북 지역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청해왔다. 그런데도 주 의원을 수성갑에 공천한 것은 김 의원에게서 이 선거구를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천 발표 후 주 의원을 수성갑에 공천한 이유에 대해 "필승해야 할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정치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원래 자기 지역구인 수성을 출마 의사가 강했다. 그러나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군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의 재선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맞대응 상대를 물색해온 통합당 공천위가 주 의원에게 수성갑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곳에서 처음 당선됐다. 19대 총선 때 자신을 세 번 당선시켜준 경기도 군포를 떠나 수성갑에 도전했지만 패했다. 이후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또 패했으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북고·서울대 선배인 당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62.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대구에서 민주당 진영의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31년 만의 일이었다.
주 의원은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하다가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수성을에서 당선됐다. 판사 시절 대부분을 대구지법에서 보낸 향판(鄕判) 출신이다. 재선 의원 시절인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도 쌓았다. 통합당 공천위가 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4선의 김 의원 맞상대로 주 의원을 선택한 데는 이런 경력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주 의원과 유 이사장 득표율 격차는 32.8%였다. 주 의원은 이번에도 현 여권 영남권 공략의 최선봉에 선 김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수성갑 선거구는 전체 유권자(20만594명) 중 40대 이하가 59.46%(11만9306명)로 대구 전체의 40대 이하 유권자 비율인 56.03%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보수 색채가 강한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현 여권에 유리한 유권자 지형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