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15개 사립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결과, 성균관대가 13년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경희대가 2위, 이화여대가 3위, 한양대 4위, 숙명여대와 건국대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2019년 사립대학교 부문 NCSI는 전년과 동일한 75점으로 조사되었다. 작년에 사립대학교 부문 조사를 개시한 지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뒤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사립대 감사 결과 보고서에 이어 총장 직선제 이슈, 무분별한 유학생 유치 이슈, 각종 입시 비리 의혹과 논문 대작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까지 엮이면서 고객만족도 상승을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만족도의 성과 변수인 고객불평률은 전년 대비 4.2%p 상승한 7.8%를 기록하였으며, 고객충성도는 2점(2.7%) 하락한 71점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최상위권 대학 간 간격은 더욱 촘촘해져 상위권 대학이 1점씩의 차이만 보였고, 하위권 대학들이 중위권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이제는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극심한 경쟁 체제에 접어든 셈이다. 작년에 각각 2위와 5위였던 연세대와 고려대가 올해 각각 10위와 14위로 내려갔다. 대학에 대한 재학생들의 평가 기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올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사립대 부문에서 성균관대가 1위를 차지하며 1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사진은 성균관대가 올해 오픈한 학생성공센터의 모습.

성균관대는 '학생 성공을 위해 혁신하고 공유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올해 학생성공센터를 신규 개소했다. 그간 다양한 부서에서 분절적으로 운영했던 학생 지원 시스템을 '학생 성공'이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재구조화한 조직이다. 성균관대는 학생성공센터를 통해 다양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학교생활 전 주기적으로 밀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최근 소프트웨어 교육 열풍에 발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앞으로 전공에 상관없이 AI 교육을 받고, 자신의 전공에 이를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전통적인 대학 교육 시스템을 혁신해 전공 개편, 교육 이수, 행정제도 전반을 바꿔오고 있다.

성균관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전임교원 확보율, 1인당 교육비와 장학금 등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썼다. 이를 평가받아 2014년에 80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다시 최고 수준인 80점을 기록했다.

경희대는 등록금 대비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해 서울 소재 대학 중 장학금으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장학금 총액은 1인당 299만6058원으로, 재학생의 60%가 수혜를 받고 있다. 또 기숙사가 민자로 지어졌음에도, 기존 사립대의 민자 기숙사에 비해 저렴한 2인실 기준 월 19만9900원만 받고 있다. 국제 교류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 세계 77개국 523개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실무진이 강의를 진행하며 인턴십을 수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