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국어영역 시험 종료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용진 동국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국어영역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전년보다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2, 3, 4교시) 시험을 치를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치를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사는 홀수형 기준으로 문학 영역 22번과 독서 영역 40번을 고난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문학 22번의 지문 ‘월선헌십육경가’는 EBS와 연계된 고전 시가"라면서도 "EBS에 수록되지 않은 지문이 일부 포함돼서 학생들이 지문을 읽고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했다.

BIS 비율(국제 은행이 정한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40번 문항에 대해선 "EBS 연계지문이 아닌 경제지문"이라며 "BIS 용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난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국어 영역 EBS 연계도는 71% 수준을 보였다. 대부분의 소재나 지문이 EBS연계로 출제됐으나, 문학에선 권근의 '어촌기', 김기택의 시 '새'가 비연계로 출제됐다. 독서 영역에선 인식론을 다룬 지문이 EBS와 연계됐고, BIS 비율을 다룬 사회지문은 EBS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이었다.

14일

국어영역 대입상담교사단 평가.

화법은 수험생에 익숙한 발표·토론 지문을 제시했다. 문학도 쉽게 접할 수 있던 유형이 대부분이어서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작문 또한 기존에 많이 출제됐던 유형이고 익숙해서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6번 문항은 화법과 작문이 통합돼 출제됐고, 내용 자체가 생소한 부분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난이도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

문법은 전체적으로 EBS 연계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수험생 입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근했을 것이다. 다만 14번은 단어의 품사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면 풀이 시간이 길어지거나 정답을 맞추는 데 어려웠을 것이다.

문학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문학이론이 제시되지 않았다. 다양한 갈래의 지문을 출제했다. 전체적으로 EBS와 연계됐지만 고전수필 권근의 ‘어촌기’, 현대시인 김기택의 ‘새’는 EBS 연계지문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 파악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문항 또한 유형화된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22번 문항인 고전시가 ‘월선헌십육경가’가 해석에 어려웠을 것이다.

작문 6번, 문법 13번, 문학 22번이 고난도 문제로 판단된다.

독서 영역에서는 인문, 과학, 사회 3개 지문이 나왔다. 베이즈주의 인식론(인문), 장기 이식과 면역거부 반응(과학), BIS 비율(사회) 지문이 각각 출제됐다.

지문의 길이가 작년에 비해서 짧아졌고 이러한 특징은 9월 모의고사에서도 보였다. 과거 수능 독서 지문은 2200~2300자 정도였지만 올해는 인문, 과학 지문은 1500~1600자 수준이다. 사회 지문만 2200~2300자로 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