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우리가 하루의 3분의 1을 보내는 가구다. 게다가 한 번 구매하면 통상 8~12년을 쓴다. 수면의 질(質)을 결정하는 중요한 가구인 만큼 구매를 할 때 숙고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체형과 수면 습관 등을 고려해 그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굴곡진 체형엔 단단한 매트리스
침대를 고를 때 제일 먼저 살펴볼 것은 매트리스의 경도(硬度)다. 부드러운 매트리스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용자의 체형을 고려해 알맞은 경도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측면으로 누웠을 때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굴곡이 큰 경우에는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굴곡진 체형으로 인해 생기는 틈을 부드러운 매트리스가 메워주고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몸에 굴곡이 적은 편이라면 단단한 매트리스를 쓰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매트리스 위에선 오히려 몸이 과도하게 구부러져 숙면을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 마른 체형의 이용자는 부드러운 매트리스를 쓰는 것이 좋다. 몸에 지방이 적기 때문에 단단한 바닥에 누우면 몸에 압박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람한 체형의 이용자는 경도가 높은 매트리스가 적합하다. 더위를 많이 타는 이용자라면 경도가 높은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 여름철 부드러운 매트리스가 몸을 감싸면 덥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는 크게 스프링 매트리스와 메모리폼(폴리우레탄 등) 매트리스가 있다. 장단점은 명확한 편이다. 스프링 매트리스는 탄성이 높아 잠을 자며 몸을 뒤척여도 움직임이 편안해 숙면을 취하기 좋다. 반대로 침대를 오래 사용했을 때 스프링에서 삐걱 이는 소리가 날 수 있다. 어린이가 침대 위에서 뛰거나 심한 장난을 치는 경우 망가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경도가 낮은 대신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점이 특징이다. 남편 또는 아내가 수면 중 뒤척임이 심해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반동이 덜 전달되는 메모리폼 제품이 유리하다. 물론 스프링 매트리스 중에서도 포켓 스프링(스프링끼리 이어져 있지 않은 매트리스)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포켓 스프링 제품의 경우 뒤척임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해야
위생적이고 안전한 상품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피부에 닿는 매트리스가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살펴야 한다. 각 업체는 저마다 '천연소재'나 '환경 인증'을 내세우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받은 인증인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자재를 이어 붙이는 데 들어간 접착제 등 화학물질은 안전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우수한 항균 기능이 있는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침대를 산 뒤 침구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를 뜯어 분해할 수도 없는 매트리스 특성상 한계가 있다. 침대 업계에선 매트리스 렌털·관리 서비스 업체로부터 주기적으로 받는 매트리스 케어도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팀케어' 등 습식 케어의 경우 오히려 매트리스 내부를 습하게 만들어 박테리아나 집 먼지 진드기 등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결국 이용자는 자신이 누워 보고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침대 업계에선 "한 번 사면 10년을 쓰는 제품인 만큼 잠깐 걸터앉아보고 구매하기보다는 평소 잠을 자듯 직접 누워 보고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정자세뿐 아니라 다양한 자세로 체험을 해보고 살 것을 권장한다. 수면 자세가 제각각이고, 이때마다 몸이 느끼는 편안함의 정도도 다를 수 있다. 때문에 최소 30분 이상 누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