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속도가 최근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다음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이런 내용이 담긴 '2015∼2019년 지구 기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세계는 역사상 가장 덥고 지구 온난화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 농도도 최고치였다.
온실가스 농도는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20% 높아졌다. WMO는 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올해 말 약 410ppm(100만분의 1농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온난화로 인해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1도 상승했으며 이전 5년(2011∼2015년)보다는 0.2도 올랐다.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남극과 북극, 그린란드 빙하가 계속 녹아 지구 평균 해수면도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평균 5㎜ 상승했다. 1993년 이후 연평균 3.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해수면 상승 속도는 빠른 편이다.
특히 2017년 여름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 넓이는 사상 최소였다. 지난해 넓이는 사상 두 번째로 작았다. 2009∼2017년 남극에서 매년 손실되는 얼음 양은 2520억t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1979년 400억t의 6배가 넘는 양이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파리기후협약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 온도 2도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보다 3배 이상,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려면 5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5년간 평균기온은 13.3도로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0.3도 높아졌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증가 폭보다 0.1도 크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2.4ppm으로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 2.3ppm보다 많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기온 상승이 전 지구 평균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민·관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행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