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귀와 수염, 눈 모양 등으로 통증 여부와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개발됐다. 사람 말을 할 수 없는 고양이의 상태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수의 마취·통증학과 파울로 스티걸 부교수 연구팀이 귀 모양과 입매, 수염 움직임, 눈 형태 변화, 머리 기울기 등 다섯 가지 요소를 수치화해 ‘고양잇과 얼굴 찡그림 지수(FGS)’를 고안했다고 미국수의학협회(AVMA)가 협회지 10월호 예고글을 통해 밝혔다.
동물용 진통제 개발이나 실험용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쥐나 말 등의 표정으로 통증을 가늠하는 지표는 마련됐지만, 고양이의 통증을 측정하는 신체 지수는 없었다.
연구팀은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를 0으로, 가장 아픈 상태를 10으로 두고 수치를 만들었다. FGS가 4 이상이면 마취제가 필요할 정도로 아픔을 느끼는 것으로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증이 없는 고양이의 특징으로 △정면을 향해 쫑긋 선 귀 △크고 동그랗게 뜬 눈 △긴장을 푼 수염 상태 △동그랗게 잘 다문 입매 △어깨와 비슷한 선에 있는 머리 등이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VMA 행사에서 처음 발표됐고, 연구팀이 구체적인 평가 항목들을 담아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