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은 주로 월·목요일, 성범죄는 금·토·일요일, 절도는 토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인과 성범죄의 경우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지난달 25일 경찰청의 ‘2017년 범죄통계’를 분석한 ‘범죄 발생·인지·검거의 시간적 분포’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825건의 살인사건 중 월요일이 1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목요일이 124건, 화요일이 120건으로 뒤를 이었다. 일요일 발생 건수는 104건으로, 일주일 중 가장 적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추행·성폭력 등이 포함된 성범죄는 금요일과 주말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7년 전체 성범죄 2만4110건 중 금·토·일요일에 절반에 가까운 1만1198건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살인과 마찬가지로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가장 빈번히 일어났다.
라광현 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말 사이 찾은 술집이나 클럽과 같은 장소 등에서 이뤄진 성범죄가 통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절도범죄는 토요일이 2만96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절도 범죄 특성 상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나 대중교통 시설에서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 부연구위원은 "금요일 밤에 나와도 자정을 넘기면 토요일이기 때문에 토요일이 가장 많이 집계되는 측면도 있다. 해외 절도 범죄 통계도 이와 유사하다"고 했다.
경찰이 사건을 인지하는데 걸린 시간도 범죄 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살인사건의 경우 경찰이 ‘1일 이내’ 인지한 사례가 전체 발생 건수의 70.9%인 반면 성범죄의 경우 전체의 39.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피해자가 피해를 인지하는 시간의 차이, 신고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시간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