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로 몸이 '축축' 처지는 요즘이다. 보양식을 챙겨 먹어도 앉고 일어나는 것부터 힘이 달린다. 딱히 아픈 곳은 없는데 몸에 쉽게 힘이 풀린다면 갈수록 빠져나가는 근육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철 입맛이 없어 체중이 줄어들면 근력이 떨어져 활력을 잃기 십상이다. 근육이 부족한 고령층이 고온에 쉽게 영향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폭염을 견디는 힘은 근육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근육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필수 아미노산 등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충분히 섭취한 사람보다 근육 감소가 7~8년 빠르게 진행된다. 우리 몸의 근육을 비롯해 혈액·내장 등 모든 기관은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이들 기관이 대사 작용을 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은 보통 체중 1㎏에 15g 정도다. 여분의 단백질로 근육을 생성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류신 많이 든 단백질 섭취로 근육 지킨다

단백질은 함유한 성분에 따라 영양학적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을수록 질(質) 좋은 단백질에 해당한다. 콩(대두)은 인체에서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는 8종(種)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포함하는데, 발효 방법에 따라 필수 아미노산 총 함량을 10.5배까지 높일 수 있다. 정용진 계명대 식품가공학과 교수는 "흡수가 잘되는 단백질이어야 체내에서 역할을 다하고 근육을 지킬 수 있다"며 "양질의 단백질로 꼽히는 대두를 흡수가 잘되게 만든 핵심 공법이 바로 발효"라고 설명했다.

특허받은 저분자 발효공법으로 대두를 발효하면 근육을 합성하고 촉진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류신이 32.5배나 높아진다.

류신은 단백질을 이루는 20여 종 아미노산 중 근육 형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섬유의 재생을 촉진해 근육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아이소류신도 20.2배 증가한다. 발효한 콩 단백질은 미세한 아미노산 분자로 이뤄져 있어 소화 기능이 약한 마른 사람이나 노년층도 쉽게 흡수할 수 있다. 결국 몸속으로 공급하는 아미노산의 양이 늘면서 근육이 잘 붙는 신체로 변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영양 흡수 돕고 건강하게 살 찌우는 효소

후텁지근한 날씨에 자꾸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지만 찬 음식물은 위장 내부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이는 곧 음식물을 분해·흡수하는 소화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게 해 배탈을 일으키게 된다. 여름철 입맛을 돌게 하고 영양분이 충분히 흡수되도록 하려면 효소를 보충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영양분을 함유한 효소를 섭취하면 영양분 공급과 흡수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살찌우는 데도 도움을 준다.

소화 효소가 부족해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노인과 속이 약한 마른 사람에게는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발효 콩 단백질과 효소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흡수 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영양분과 필수 아미노산 흡수율은 높여 건강하게 근육을 찌울 수 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할 때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폭염 속에서 바깥 운동은 자제하는 대신, 실내에서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바닥 직전까지 내리는 것을 반복하는 까치발 운동 등 하체 근육 강화 동작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근육의 75%가 수분으로 이뤄진 만큼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여름철 갈증 해소와 근육 생성에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