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 지하에 사는 가족이야기가 나오면서 한동안 지하, 반지하가 화제였다. 보통 빌딩의 지하층이라고 하면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하방 아니면 주차장이 떠오르지만 빌딩 건축 시 이런 지하층을 잘 활용하는 경우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다.
현장을 다니다보면 1층처럼 보이는데 건축물대장에는 지하층으로 되어 있는 건물을 종종 보게 된다. 경사면 때문에 생긴 현상인데, 건축법상 지하층 바닥에서 지표면까지 평균 높이가 해당 층 높이의 1/2이상인 층을 지하층이라 한다. 한마디로 지하층 높이의 절반 이상이 땅 아래 있으면 지하층으로 인정이 된다는 말이다. 이렇듯 건축법 상 지하층은 건폐율과 용적률 산정 시 제외가 되기 때문에 경사면으로 1층처럼 보이지만 건축법상 지하층이 될 수 있는 빌딩을 신축하게 되면 1개 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또 법정 건폐율보다 대지면적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이득을 보게 된다.
다만 경사도가 있다고 모든 토지가 이렇게 지하층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토지 각각의 특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지하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경사도로 인해 통행만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