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복성 무역 규제에 맞서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7명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여기에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된 일본 기업들이 한국의 불매 운동이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글 등이 인터넷 등에서 퍼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유니클로 본사 임원이 "한국인의 의지는 길게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글이 퍼졌다.
유니클로 본사에 지인이 있다는 글쓴이는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이 기존 대비 반토막 수준이라는 상황에서 회의 때 일본인 본부장이 ‘한국인의 의지는 길게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이 또한 지나간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유니클로의 이런 입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나타났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불매 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인양품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구체적인 대응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맥주를 생산하는 아사히그룹 또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는 입장만 발표했다.
일본 JB프레스는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역사는 무려 100년이 넘었다"라며 "1965년 한일 회담 시작 이후 독도, 역사 교과서, 위안부, 일본 정치인의 말실수 등의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복'적으로 이뤄진다는 건 '효과가 없었다' 또는 '계속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결국 매년 금연이나 다이어트 선언을 반복하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네티즌들은 "해당 기업들이 (한국에서) 문을 닫을 때까지 불매 운동을 계속할 것", "끝까지 가봅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