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요일, 즉 화성(火星)의 날이다. 어제는 달에 바쳐진 월요일이었고, 일요일은 태양의 날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이처럼 별을 따라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칠요일은 고대 로마에서 정립되었으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살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별의 위치, 계절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별자리, 갑작스러운 일식과 월식, 긴 꼬리를 달고 날아가는 혜성 등은 늘 경이와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이러한 천체 변화가 개인뿐 아니라 그 사회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었다.
그림 속에서 책을 펴 들고 밤하늘의 별을 유심히 살피는 인물은 '최초의 점성술사 요니쿠스'다. 13세기, 독일 지역의 기사이자 학자였던 루돌프 폰 엠스(Rudolf von Ems·약 1200~1254)가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한 역사서 '세계 연대기'에서 구약의 예언자인 노아의 넷째 아들 요니쿠스가 최초의 점성술사였다고 적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왕, 님로드의 신하였던 요니쿠스는 천체와 불을 읽어 나라의 운명과 이웃한 경쟁국의 흥망성쇠를 예견했다고 한다. 이는 1400년경 레겐스부르크 지역에서 만들어진 '세계 연대기'의 한 페이지로, 요니쿠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고대부터 중세까지 유럽에서 점성술은 문법, 수사, 수학, 기하 등과 더불어 필수적 교과과정인 자유학의 한 분야였다.
매연과 미세 먼지에 뒤덮여 사는 요즘에는 깊은 산이나 사막 한가운데로 나가지 않는 한, 맨눈으로 별을 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다가올 미래에는 태어난 날의 미세 먼지 농도로 운명을 점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