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우유 생산 기업인 ‘딘 푸드’(Dean Foods)의 주식이 주당 1달러도 안 되는 ‘페니 스톡(penny stock)’으로 전락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딘 푸드의 25일(현지 시각)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가인 주당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27일 보도했다. 딘 푸드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94.86센트다.
이에 따라 2007년 62억 달러(약 7조 1777억원)로 정점을 찍은 딘 푸드의 시가총액은 현재 9000만달러(약 1042억원)로 떨어졌다. 12년 사이에 기업 가치가 7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딘 푸드의 시장 실패 원인을 미국인들의 우유 소비 감소에서 찾고 있다. 미국 농림부 발표 자료를 보면, 2007년 182 파운드(82.5kg)였던 미국의 1인당 우유소비량은 2017년 149 파운드(67.5kg)로 연간 15kg이나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 고객이었던 월마트가 지난해부터 우유를 자체 생산해 시장에 내놓는 등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딘 푸드의 순이익률(세후 순매출액 대비 순이익의 비율)은 지난해 3.8%에 불과했다.
위기에 빠진 딘 푸드는 자산 매각도 고려하고 있지만, 채무 재구성에 더 무게를 두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 재구성은 채무 이행이 어려운 채무자가 채권자들에게 금리 감면이나 상환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딘 푸드가 채무 재구성을 통해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딘 푸드의 채권이 워낙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데다 주가가 1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뉴욕 증권 거래소가 해당 기업을 강제로 상장 폐지하기 때문이다.
딘 푸드는 미국 텍사스주(州)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유제품 생산 기업이다. 총 32개 주에 66개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1925년 창업했고, 고용 인원은 약 1만6000명(2017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