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국내 인공지능(AI)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인 인터넷 검색은 IT(정보기술) 분야에서도 AI 개념이 가장 먼저 도입된 분야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어떤 의도로 이런 요구를 했는지 파악, 데이터베이스(DB)를 뒤져 검색 결과를 뽑아낸 다음 사용자가 보기 좋게 배열해주는 일련의 과정이 지능화된 프로세스(작업 과정)라는 것이다.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올 초 선보인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로봇팔 ‘앰비덱스’. 네이버랩스는 앰비덱스가 더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아이를 돌보는 '부모'와 같은 인공지능을 추구한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엄마가 아이의 상황을 파악해 '배가 고프구나'라고 즉각 반응하듯 인공지능도 사용자의 의도를 재빨리 알아차려 정확히 원하는 결과를 내주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네이버 AI 스피커 사용자가 '배고파'라고 말하면 이 회사의 인공지능 클로바(Clova)는 '늦저녁에 나를 불렀고 대개 짜증이 난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러고는 '안심시켜주는 말을 만들고 주변 식당을 검색하자'는 판단을 내린다. 이어 "얼른 챙겨드세요. 주변 식당이에요"란 말과 함께 주변 식당을 거리 순으로 정렬해서 알려주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는 상황적 인식을 통해 검색의 질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AI는 최근의 검색 서비스가 가장 신경을 쓰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서비스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뉴스와 쇼핑, 음악, 장소 추천 등은 물론 파파고의 통·번역 서비스에도 AI가 개입한다. 네이버는 매일같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지는 시대에 AI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가치 있는 정보만을 찾아내는 기술, 사용자의 상황과 의도·맥락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기술을 누가 보유하느냐에 따라 검색 시장의 패권이 갈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검색은 텍스트·문서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이미지와 비디오 콘텐츠가 검색 서비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 분야의 검색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이미지와 동영상의 내용을 인식하는 AI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AI 인재 확보와 기술 축적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검색(서치)과 인공지능(클로바) 조직을 합쳐 '서치앤클로바'란 CIC(Company-In-Company·사내 독립 기업)를 신설했다. 네이버와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개발해온 AI 플랫폼 '클로바'를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검색 전문가인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가 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도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콘퍼런스인 'CVPR'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하며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AI 인재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