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냉이는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으로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주는 대표적인 봄 채소이다.

냉이는 비타민,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인,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특히 간에 쌓인 독을 풀어 주고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하도록 도와줘 간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냉이는 흙을 털어내고 누렇게 변한 겉잎을 깨끗이 다듬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은 뒤 국, 찌개에 넣거나, 데쳐서 무쳐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밥이나 죽에 섞어서 쌉싸름한 맛을 즐겨도 별미다.

■달래

냉이와 함께 '봄채소계의 쌍두마차'인 달래는 매운맛을 내는 주요 성분인 알리신이 함유돼있어 봄철 입맛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달래는 열량이 100g당 46㎉에 불과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달래는 비타민A, B1, B2, C 등 다양한 비타민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여성 질환 예방에 좋은 철분도 풍부하다. 생달래 100g에는 하루 필요 섭취량의 6배에 달하는 철분이 들어있다. 의학서인 '본초습유'에는 암 예방을 위해 먹었던 달래 요리들이 기록돼 있을 정도로 달래는 '약으로 먹는 식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나리

예로부터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독극물을 해독한다고 알려진 미나리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날에 더 많이 찾게 되는 먹거리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미나리는 갈증을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한다. 또한 식물성 섬유질이 창자의 내벽을 자극해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에 효과가 있다. 미나리는 식초물에 10분 정도 담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면 돼 손질이 간편하며,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만능 채소이다.

■딸기

딸기는 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과일이다. 붉은 과실의 선두 주자인 딸기는 꼭지가 마르지 않고 진한 푸른색을 띠는 것이 상품이다. 과육의 붉은 빛깔이 꼭지 부분까지 도는 것이 잘 익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딸기는 레몬의 2배, 사과의 10배가 넘는 비타민이 함유돼있다. 비타민C는 멜라닌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기미를 막아주는 것은 물론 잡티와 여드름 제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안토시닌 성분이 풍부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주는 동시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도다리

도다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해 간장 질환이 있는 환자가 먹으면 좋다. 단백질이 풍부한 도다리는 피로를 가시게 하고 기력을 돋게 해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불렸다. 봄 도다리에 함유된 비타민A와 비타민 E는 각각 면역력을 길러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멍게

해삼, 해파리와 함께 '3대 저칼로리 수산물'로 꼽히는 멍게는 봄이 제철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붉은색의 단단한 몸에는 원추형의 돌기가 많아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도 불린다. 자연산 멍게는 양식 멍게보다 돌기가 크며 검 붉은색을 띤다. 멍게는 노화를 방지하는 타우린, 숙취에 좋다고 알려진 신티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인슐린 분비가 촉진돼 당뇨병 예방에 좋다. 멍게 껍질에는 고농도 천연 식이섬유소가 들어 있는데 이는 콜레스테롤, 혈당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멍게는 회, 젓갈, 구이, 조림, 찜 등으로 날로 먹거나 조리해서 먹는다. 아미노산과 타우린 등이 풍부한 멍게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야 멍게 특유의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주꾸미

3~5월이 제철인 주꾸미의 대표적 효능은 피로 해소이다. 타우린 성분이 낙지의 두 배, 문어보다는 다섯 배나 많이 들어있어 피로를 푸는 데 제격인 음식이다.

또, 숙취 해소에도 탁월하다.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음주로 손상된 간을 보호해준다. 그밖에 DHA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봄철 주꾸미는 살짝 데치거나 혹은 생으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낙지와는 또 다른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느껴진다. 그밖에 탕, 찜, 구이,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봄철 산란기에 잡은 것은 머릿속에 흰 살이 가득 차 있는데, 살 알갱이들이 찐 밥같이 오독오독 씹힌다. 3월 이후에는 주꾸미가 야위고 맛이 없어, 봄철에 먹어야 알 맛까지 더해진 주꾸미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