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의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새해 첫날 유네스코를 공식 탈퇴했다고 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가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결의안을 무기명 투표를 통해 채택하자 10월 탈퇴의사를 내비쳤고, 이스라엘도 뒤이어 탈퇴 서한을 제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해 첫날인 2019년 1월 1일 유네스코를 공식 동반탈퇴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가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10월 탈퇴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은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인정하자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인 연 8000만달러(약 891억원)의 분담금을 삭감했다. 이때문에 현재까지 미국은 밀려있는 분담금이 6억달러(약 6714억원)나 된다. 이스라엘은 1000만달러(약 111억원)를 체납했다.

이번 유네스코 탈퇴로 미국은 유엔인권이사회(UNHCR)과 함께 두 개의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게 됐다.

AP통신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미국의 체납금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네스코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이스라엘의 적국들에 조종당하는 기구의 회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유네스코 탈퇴 이후 세계 유산 보호와 언론 자유, 과학 협력과 교육 등 비정치적인 분야에 한해 참관국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미국은 1984년에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소련 편향의 이념 성향 등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탈퇴했다가 조시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재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