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주군 창설 계획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2일(현지 시각) 미 IT전문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군 창설 지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조금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난 사실 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멋진 것 같다"며 미 공군이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에 창설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공군이 처음 생겼을 때에도 ‘공군이라니 얼마나 바보같은가’라며 많은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엔 미군 항공기가 육군의 지휘 아래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흘러 항공기 관리를 위한 전문 부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꽤 명백해지자 공군도 그제서야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머스크는 "요즘 사람들은 공군 창설 계획이 과거에는 우스꽝스럽고 미친 짓이었다는 걸 알지 못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공군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우리가 우주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도 언젠가는 명백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018년 9월 17일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의 창업자 마에자와 유사쿠를 목마 태우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마에자와는 인류 최초의 달 관광객으로 선정된 인물로, 스페이스X의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3년 4~5일 간의 달 여행을 떠나게 된다.

머스크는 ‘무슨 목적을 위해 우주군이 창설돼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는 방어가 목적이 될 것"이라며 "인간 문명이 지구 너머로 확장하는 데에도 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예를 들면 달과 화성에 각자 기지를 만드는 식"이라며 "우주군의 개념을 확장시키는 것도 멋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군은 인류의 모험 정신이 모여 만들어진 미국과 같은 나라에 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지구를 벗어나 저 멀리 별과 행성들 사이로 간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런 의무감을 갖고 우주군을 만들었다고 보는가, 아니면 그냥 무턱대고 우주군을 만들자고 한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자세한 얘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이 우주를 지배해야 한다"며 우주군 창설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이르면 2020년까지 6개 병과로 재편할 계획이다. 현재 미군의 병과는 육군·해군·공군·해병대·해안 경비대 등 5개로 나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