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애플이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이 트럼프 행정부가 17일(현지 시각) 발표한 관세 조치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스마트워치

앞서 애플은 지난 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면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 펜슬, 홈팟, 맥미니, 충전용 어댑터 등 제품 대부분의 값이 오를 것"이라며 "애플과 애플 협력사는 물론 소비자들도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 서한에서 현재 애플과 관련된 일자리 수가 미국 내 200만개가 넘고 향후 5년간 애플이 미국 경제에 3500억달러(약 393조4000억원) 경제 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애플은 중국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라"며 일축했다. 그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애플 (제품) 가격은 우리가 중국에 부과할 수 있는 엄청난 관세 때문에 상승할 수도 있지만 ‘제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는 쉬운 해결책과 세금 우대가 있다"며 "지금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애플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국내 소비자와 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67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 제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만큼 애플 제품에 관세가 매겨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이 중국에서 제조하는 부품 중 일부를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해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