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학교와 인도네시아의 문화 교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예대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문화행사에 잇따라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예대 앙상블은 지난 10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축하공연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하 공연에 참석했다.
서울예대는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되는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도 참석해 전통과 현대적 요소를 융합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한국 전통과 현대적 요소를 융합한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든다.
서울예대 교수와 학생들은 지난 4년간 인도네시아 각지의 전통예술 대가들과 손잡고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왔다. 두 나라 전통음악의 가락을 버무리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입혀 과거에 없던 ‘뉴 폼 아트’를 창출해왔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출가로 활동했던 유덕형 총장은 "예술은 신과의 교감인데, 인도네시아 전통예술에 이러한 속성이 두텁고 강하다"며 "우리민족의 예술혼과 전통을 세계에 알린다는 창학이념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손잡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직접 교수들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전통 악기 앙클룽 장인인 샘 우조 등 인도네시아의 많은 전통 예술가들을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울예대는 대학 수업에서도 인도네시아 전통악기인 가믈란 수업을 개설하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반둥 공과대학의 스튜디오를 자체 개발한 인터넷 화상공연시스템(컬쳐허브)으로 연결하고,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인형극과 서체(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등 2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반둥 공과대학의 까다르샤 수리아디 총장은 지난 6월 서울예대를 방문해 "서울예대와의 인터넷(컬쳐 허브)을 통한 공동 예술 교과목 운영 덕분에 ‘QS세계대학 랭킹’에서 예술과 디자인 분야 50위권으로 뛰어올랐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서울예대는 지난 2월 안산 캠퍼스에서 열린 원니스 공연에서 인도네시아 월드 뮤직의 대가 자뚝 페리안또가 협연한 가운데 첨단 로봇 암을 갖고 인도네시아 그림자 인형극 방식의 공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또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인 바틱의 문양을 재해석하는 전시 행사도 열었다.
학생들은 2016년부터 방학에 인도네시아의 유명 조각가 뇨만 누아르따 작업실, 바틱 디자인 연구소, 예술창작 스튜디오로 글로벌 현장실습도 가고 있다.
서울예대의 행보에 인도네시아의 기대도 뜨겁다. 주한 인도네시아 우마르 하디 대사는 지난해 7월 부임 직후 이 대학을 방문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문화원의 천영평 원장은 "서울예대가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한류 예술을 창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