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4일(현지 시각) 한국 고추장을 영어 ‘gochujang’이라 표기하며 새로운 어휘 명단에 올렸다. 고추장의 뜻은 ‘매운 고추·찹쌀·발효 콩으로 만들어져 한국 음식에 쓰이는 매운 페이스트(반죽·paste)’로 소개됐다.

한국 고추장이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인 메리엄-웹스터에 신조어로 등재됐다.

메리엄-웹스터는 매년 2회 신조어를 새롭게 등재한다. 올해 하반기에 수록된 신조어는 840여개다.

이번 신조어 목록엔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신기술 관련 용어가 많았다. 스마트폰 등의 화면 터치 감각을 의미하는 ‘햅틱(haptics)’과 금융과 기술의 결합을 뜻하는 ‘핀테크(fintech)’ 같은 단어들이 대표적이다. 생물의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DNA 조작을 뜻하는 ‘바이오해킹(biohacking)’처럼 미래에 쓰일 신기술을 반영하는 단어도 있다.

메리엄-웹스터는 이번에 등재된 신조어들이 명사를 동사화시키거나 단어를 축약·합성해 사용하는 신세대의 언어 습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사진 공유 앱(응용프로그램)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사진을 공유하다’는 뜻의 동사로 거듭났다. 배고파서 화가 나는 상태를 뜻하는 ‘행그리(hangry)’는 배고프다는 뜻의 ‘hungry(헝그리)’와 화난다는 뜻의 ‘angry(앵그리)’가 합쳐진 단어다.

‘티엘;디알(TL;DR)’도 신세대가 아니라면 뜻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너무 길어서(too long) 안 읽었다(didn’t read)’의 머리글자를 딴 축약형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무언가를 읽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 사용하는 표현이다. ‘고트(GOAT)’는 ‘항상 좋다(great of all time)’는 표현의 줄임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