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 차관에서 퇴임할 때까지 30여년간 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에는 청와대 직속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에서 노동 유연화와 대기업 노조 기득권 타파를 주장하는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에는 고용정책실장으로 고졸 채용 확대와 ‘스펙 타파’ 정책을 폈다.
1958년생인 이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인창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관료 출신 고용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다. 최근 고용부 장관 유력 후보에 오르면서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비서관 비서관의 고등학교 선배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청와대가 노조 출신 정치인 김영주 전 장관을 물갈이하고 관료 출신인 이 후보자를 고용 정책의 사령탑에 앉힌 것은 현재의 고용 쇼크 상황과 고용부 운용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성을 겸비한 관료 출신을 선택해 이러한 문제점을 수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됐던 친노동 정책이 고용 활성화 정책으로 우클릭할지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2001년 노동부 고용정책과장을 거쳐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파견 근무를 한 뒤 2006년 귀국해 청와대 직속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에서 이듬해까지 일했다.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는 2016년말 참여정부의 고용 철학과 기본 정책 방향을 집대성해 ‘일자리창출과 사회통합을 위한 국가고용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일자리창출을 제약하는 이중 구조화를 해소해야 한다"며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기득권을 타파할 것을 제안했다. 또 노동 유연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후보자는 고용부 국제협력국장, 노사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4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고용부 핵심 직책인 고용정책실장으로 고졸 채용 확대와 ‘스펙 타파’ 정책을 적극적으로 폈다.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취업과 직업 훈련 연계 프로그램도 본격화했다. 그리고 2012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고용부 차관을 지냈다. 이후 2013년 10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원만하면서도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가다. 차관 재직 시절 저녁 약속이 없으면 9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성실성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Δ1958년생, 서울 Δ서울 인창고 Δ고려대 행정학과 Δ미국 미시간대 노사관계학 석사 Δ행시 26회 Δ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장 Δ고용정책실장 Δ차관 Δ근로복지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