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제 19호 태풍 솔릭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솔릭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실종 1명, 부상 2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루사’, ‘매미’, ‘나리’, ‘곤파스’, ‘볼라벤’, ‘차바’, ‘산바’ 가운데 인명피해가 가장 적은 수치다.
솔릭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2700여㏊ 규모다. 올해 6월 말∼7월 초 폭우가 내려 8000여㏊가 침수됐던 것보다 피해규모가 적다. 다만 전남 완도 지역 양식장이 피해를 보는 등 간밤 상황 피해 집계가 끝나지 않아 재산피해 규모는 향후 더 커질 수 있다.
‘전편 결함’이었던 제주국제공항은 이날부터 대부분 항공편이 운항을 재개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제주공항에 갇힌 이용객들의 수송을 위해 임시 항공편(79편)을 투입했다.
바닷길도 이날 다시 열렸다. 제주에서 목포, 여수, 고흥으로 가는 여객선은 이날부터 다시 물살을 갈랐다. 다만 제주도 남쪽 먼바다 풍랑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라, 소형 여객선의 운항은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강한 중형급 태풍이던 솔릭은 내륙 지방을 지나며 약한 소형으로 약해졌다. 솔릭은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오며 마찰력에 의해 약해졌다. 또 당초 예보와 달리 많은 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을 벗어났다.
솔릭은 초기에는 초속 6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했다. 하지만 높은 건물과 구조물, 공사현장이 많은 도시 지역을 지날 때는 풍속이 약해져 피해가 적었다. 한반도에 근접할 당시 시속 4~8㎞ ‘거북이’ 수준 속도로 이동하다가 육지 상륙 후 속도가 빨라진 점도 피해를 줄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솔릭은 당초 2010년 8월 발생한 ‘곤파스’와 경로가 비슷한 것으로 예측됐다. 곤파스 당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176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