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하 스템코 대표이사

한일합작기업 스템코는 TV나 모니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혈관 역할을 하는 구동용 플렉서블 회로기판 COF(Chip On Film)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한국의 삼성전기와 일본의 도레이가 각각 전자부품기술력과 화학기술력을 융합하여 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을 제조, 공급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2017년 기준 매출액 2137억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주자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스템코는 엄영하〈작은 사진〉 대표이사 부임 후 세계 최초 양면 COF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매출이 25% 신장했다. 1985년 삼성전기에 입사하며 전기 전자 계열과 인연을 맺은 엄 대표는 2011년에 스템코로 자리를 옮긴 이후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용 양면 고집적연성회로기판인2-Metal COF 개발 및 양산을 주도해왔다. 스템코 관계자는 "엄 대표는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항상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그런 노력을 인정 받아 2013년 글로벌소재부품산업대전에서 산업포장을 받았고, 2017년 신뢰성학회의 중소중견부문 대상, 2015과 17년 2회 연속 글로벌경영대상 품질부문대상, 2017년 이웃사랑유공자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고 자랑했다.

스템코는 세계 최초 양면 COF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매출이 25% 신장했고 지난해 매출액 2137억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엄영하 대표이사는 "올바른 제조업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주춧돌이 될 것인데 최근 전세계적인 화두인 제4차 산업혁명 속에 전통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제조업 역시 4차 산업 혁명에 적극적으로 편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템코에서도 이런 맥락에서 AI 기술을 이용한 산학과제를 추진 중이다.

엄 대표는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각종 제조 지표의 신뢰성을 높이고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모든 업무의 단위를 세분화, 즉 디지털화해야 한다"며 "스템코에 부임한 후 위와 같은 방식으로 제조 수율 개선은 물론 고객 불만 건수를 월 30여건에서 월 3건 이하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기술의 사례를 많이 만들고, 이를 관련 업계가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업계와 학계가 연계할 수 있는 산학 과제를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금전적인 지원도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