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속 콜라겐이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져 주름이 생기는 등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여름 휴가철이면 여성들은 신경이 곤두선다. 자외선 차단제를 아무리 꼼꼼하게 발라도 이글거리는 태양에 지쳐버린 피부가 고민거리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노화도 빨라진다. 휴가철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화 방지의 핵심 성분인 콜라겐을 보충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외선 노출, 콜라겐 파괴 촉진

자외선 노출에 따른 피부 손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기준 여성이 1만3104명으로 남성(7600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많았다. 계절별로는 여름(6~8월)에만 1만3471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2만704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부 속으로 침투한 자외선은 우리 몸속에 최대 72시간 동안 머물면서 활성산소를 생성한다. 활성산소는 체내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고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을 산화시켜 노화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온도도 높아지는데, 피부 온도가 41도가 넘어가면 콜라겐 등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기질단백질분해효소(MMP)가 생성돼 콜라겐 파괴 속도도 빨라진다.

◇콜라겐, 분자량 따라 체내 흡수율 달라져

콜라겐은 피부의 진피층과 결합조직의 주성분이다. 뼈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90%도 콜라겐이다. 콜라겐은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칼슘을 이어 붙이는 '접착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피부 노화와도 긴밀한 연관이 있다. 콜라겐은 피부 속 진피층의 세포 간 결합을 지탱하는 핵심 성분으로 콜라겐이 충분히 생성돼야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

콜라겐은 식품 등으로 보충할 수 있다. 단 콜라겐은 분자량(분자의 질량)에 따라 체내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콜라겐이 많은 식품으로 꼽히는 돼지껍질과 족발의 경우 평균 분자량이 30만 달톤(DA)에 달하는 '고분자 콜라겐'으로 구성돼 있어 위산과 효소에 쉽게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체내 흡수율이 높은 '저분자 콜라겐'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