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쏜 상황을 재현하고 있는 현장검증 사진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하고 새로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내에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이 회의실 등에 게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7일 "과거 역사와 단절하는 새로운 군 정보부대를 창설한다는 의미에서 안보지원사령부 회의실에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을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날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 개정(안)이 장차관 보고를 거쳐 이달 중 시행될 것"이라며 " 10·26 사건을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다시 걸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과거 기무사 회의실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20대, 21대 보안사령관 역임) 등 역대 보안사령관·기무사령관의 사진이 걸렸다. 하지만 제16대 보안사령관을 지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12·12사태 이후 사진이 철거됐다. 기무사는 올해 들어선 사령부 회의실 내에 있던 역대 사령관들의 모든 사진을 제거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사령부 회의실에는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 사진은 없고 역사관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포함해 역대 사령관의 사진이 모두 걸려 있다"고 전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역대 지휘관 사진은 역사관으로 이관을 해서 역사 기록차원 또는 보존 차원에서 게시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창설됐을 때 역사관을 그대로 운영할지는 이후에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무사가 해체되고 군사안보지원사령부라는 새로운 창설부대가 되는 것”이라며 “신임 사령관은 45대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1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