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태국어로 ‘비의 신’)’이 또다시 동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오는 3일 일본 대마도 북측 해상을 지날 예정이다. 오는 3일 오전 9시 서귀포 동쪽 약 9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한 뒤, 대마도 북측 해상을 따라 북상해 5일 오전 9시 독도 북동쪽 약 23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쁘라삐룬 예상 진로도

당초 충남 서산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고, 전날 부산 앞바다를 지나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비교하면 동쪽인 대마도 방향으로 진로를 튼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주변 기압부 세력이 활성화하며 진로가 동쪽으로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쁘라삐룬이 동쪽으로 진로를 틀면서 한반도 서쪽은 위험 지역에서 벗어났다. 제주와 남해안, 부산, 영남은 여전히 쁘라삐룬의 직접 영향권이다. 제주도는 2일 자정부터 3일 낮까지, 영남 지방은 3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풍과 함께 80~150㎜에 이르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많은 곳은 200㎜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 영동은 간접 영향권에 포함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은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는 강원·영동 지역으로 확대되겠다”며 “제주도와 지리산,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