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이빨' 부산 돌돔이 '독도 생태 수비대'로 나섰다.
부산수산자원연구소는 독도 주변 해역 생태 복원을 위해 부산 돌돔 치어 1만 마리를 해양수산부에 기증해 방류했다고 5일 밝혔다. 돌돔 방류는 해수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박영식 부산수산자원연구소 소장은 "돌돔은 입이 작아 키우기가 까다로워 공공 기관 중 부산시가 유일하게 양식하고 있다"며 "영토의 상징인 독도의 해양 생태 복원을 위해 쓰인다는 점을 감안해 돌돔을 해양수산부에 무상 지원했다"고 말했다. 돌돔은 자연산 값이 ㎏당 2만~3만원 하는 도다리나 광어보다 1.5~2배가량 비싼 최고급 어종이다.
'돌돔 수비대'가 출격한 것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독도 해역의 갯녹음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갯녹음은 성게 등이 해조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바다 밑이 사막처럼 되는 현상이다. 해수부 조사에 따르면 독도 주변 해역의 갯녹음 피해는 지난 2014년 9.7㏊에서 지난해 14.6㏊로 크게 늘었다.
돌돔은 주로 바위가 많은 곳에 산다. 이빨이 강하기로 따라올 물고기가 없다. 성게처럼 껍질이 단단해 다른 물고기들이 쉽게 넘보지 못하는 바다 생물을 이빨로 깨부숴 잡아먹는다. 부산수자원연구소 측은 "돌돔이 성게를 잡아먹으면 갯녹음 확산을 막아 독도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방류된 돌돔 1만 마리는 지난달 3일 경북 울릉도로 보내져 한 달가량의 현지 적응 과정을 거쳤다. 대부분 길이 5㎝ 정도인 치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