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40여년간 과학기술 및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온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추진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경제 및 기술 혁신을 이끌 성장거점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또 청년 자립을 돕는 '청년희망통장', 취업 취약계층의 취업을 돕는 '두드림(Do Dream)프로젝트' 등 청년 취업난 돌파를 위한 일자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과학의 메카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대전시는 특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리노베이션을 추진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성장을 선도할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관내 20개 기업과 근로시간 단축, 정규직 전환 등을 골자로 한 ‘대전형 좋은 일터’ 기업 약속사항 선포식을 가졌다.

대덕특구 체질개선 추진 4차산업혁명 전초지기로

1970년대부터 조성된 대덕연구개발특구 면적은 6700만여㎡에 달한다.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북부 그린벨트지역도 포함한다. 최근 특구 내 녹지 면적이 60% 이상인 탓에 비효율적인 토지 사용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나온다. 대덕특구는 조성 8년 차를 맞은 경기 판교테크노밸리(60여 만㎡)보다 면적이 100배 이상 크다. 입주기업 수도 대덕특구는 1600개로 판교테크노밸리보다 300개가 많다. 반면 입주기업 매출은 오히려 판교테크노밸리가 대덕특구보다 4배 이상 높다. 지난해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매출은 77조원에 달했지만, 대덕특구 입주기업 매출은 17조원이다. 생산성에선 판교보다 뒤지는 것이다. 이는 대전시가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을 범정부 핵심과제로 반영해 추진하려는 주된 이유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저밀도로 교외에 입지한 과학단지모델로 조성된 대덕특구를 고밀도로 개발해 연구기관, 기업, 시민이 융합하고, 기술 사업화·창업을 활성화하는 거점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대덕특구 활용도를 높여 일자리를 늘리고, 국부 창출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덕특구 유휴부지에 소규모·고밀도 복합혁신공간 5~7곳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향후 5년간 기업 800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도 개정했다. 투자금액 100억원이 넘는 기업에 지원하는 요건을 20억원으로 낮췄다. 지역 인재를 10명 넘게 채용하는 기업에 1명당 고용보조금을 기존 6개월간 매월 60만원 지원하던 것을 1년간 매월 100만원까지 늘렸다. 건물 임차료 50% 범위에서 지원하는 임대보조금 지원비율도 연구소기업은 80%로 늘린다.

이재관 시장권한대행은 "산·학·연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덕특구 체질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市, 올해 일자리 5만 3900개 만든다

대전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만드는 '대전형 일자리 정책'을 적극 추진중이다. 올해 일자리 5만 3900개 창출이 목표다. 청년 취·창업 지원, 기업유치 및 산업단지 조성 등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청년 취·창업 프로젝트 60개 사업 ▲기업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등 6개 사업 ▲도로개설과 개발사업 등 92개사업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 등 58개 사업 ▲지역특화산업과 시민대학 등 94개 사업 등 5개 분야 310개 사업에 6574억원을 투입한다.

일자리 질 향상에도 힘을 쏟는다. 좋은 일터 조성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다. 시는 지난 3월 좋은 일터 조성사업 참여 기업으로 성심당, 한국타이어, 알에프세미, 바이오니아, 대화산기, 삼진정밀 등 20개 지역기업을 선정했다.

저소득 근로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 '대전청년희망통장'도 인기다. 저소득 근로청년이 매달 15만원을 저축하면 시가 같은 금액을 지원해 준다. 한달에 30만원씩 적립, 3년 후 통장잔고를 1100만원 가량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지난 18일 청년희망통장 참가자 신청 결과 500명 모집에 3177명이 몰렸다. 지역인재 유출을 개선하는 '두드림(Do Dream)'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시가 200여명을 채용해 사회적 경제기업, 비영리 민간단체 등에 인력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장기미취업자 등 취업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한다.

김용두 대전시 청년정책담당관은 "노사가 상생하는 좋은 일터 만들기와 청년 취·창업을 돕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