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백화점 직원으로 나오는 여주인공이 진상 고객에게 사과하는 모습.

진상이란 단어는 입에 익었지만 아직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엔 등록되지 않았다. 어원도 불분명하다. 다만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우리말샘'에서 진상은 '무례한 말과 태도로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거나 억지 부리는 행위 또는 그런 사람'으로 나와 있다. 우리말샘은 사용자들이 직접 어휘의 뜻을 더하거나 고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국어사전이다.

진상의 어원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불분명하지만 '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토산물을 임금이나 고관 따위에게 바침' '겉보기에 허름하고 질이 나쁜 물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일컫는 단어 '진상(進上)'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했다. "먹고살기 빠듯한 백성에게는 귀한 것을 마련해 진상하는 것이 고역이었고, 이에 누군가 무리한 것을 강요하면 '진상이다'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술집 종업원 사이에서 생겨난 말이라는 추측도 있다. 경제 성장 속도만큼 소주 소비량도 급증한 80년대 주사 부리는 손님이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모난 손님을 '상놈 중의 상놈' 즉, '진짜 상놈'이라 부르며 진상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