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도자의 고장인 경기 광주가 27일 '광주 왕실도자기축제'의 화려한 막을 연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광주 왕실도자기 600년 역사 속으로'라는 주제로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오는 5월 13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첫 날인 27일 오후 4시 곤지암도자공원 공연장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29일 '다문화 어울림 축제'와 5월4~7일 나흘간 진행되는 '어린이날 축제'를 함께 열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질 전망이다.
◇"나만의 특별한 도자기 빚어볼까?"
이번 광주 왕실도자기축제에는 조선 왕실에 진상하던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물레체험'을 비롯해 '신나는 흙 밟기와 타래 빚기' '나만의 자화상 만들기' '도자기 방문패 만들기' '달 항아리 만들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물레체험은 전문 도예가와 함께 직접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또 흙을 직접 발로 밟아 도예 재료를 만들고, 떡메치기로 반죽한 점토를 타래로 빚어 도자기를 만들 수도 있다. 광주 왕실도자기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달 항아리 만들기는 초벌을 거친 미니 달 항아리 기물에 청화안료로 장식하는 체험으로, 이를 통해 조선 시대 도공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5가지 체험에는 소정의 참가비가 있으며, 완성된 도자기는 소성(燒成·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쳐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도자기 풍경 만들기 ▲도자기 머그컵 핸드페인팅 ▲올망졸망 도자기 인형 만들기 ▲다례 시연 등 6가지 프로그램도 따로 마련된다. 만들기와 핸드페인팅 체험은 재벌 완성된 도자기를 특수 물감으로 장식하는 체험이다. 다례 시연의 경우 차 문화와 도자 공예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차와 다기의 사용법을 배울 기회다. 참가비는 없지만, 참가 인원은 하루 100명으로 한정돼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체험 행사를 통해 광주가 왕실도자기의 고장이자 백자 문화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자기 특별 전시, 판매 행사도 운영
축제 기간 왕실 도자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 특별 전시도 열린다. 우선 '광주 왕실도자기 명장 특별전'에서는 광주시 도예 명장 8명과 경기도 무형문화재 1명 등 모두 9명의 전문가가 각 2점씩 총 1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명장이 빚어낸 작품마다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전시장을 찾은 시민이 도자기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광주 왕실도자기 테이블 웨어전'에서는 광주 왕실도자기축제에 참가한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 35개 요장(窯場·도자기를 구워 내는 곳)에서 공들여 준비한 도자기 35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요장별 특징과 특색을 잘 드러내는 대표 작품 1점씩 전시·판매하며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공연, 풍성한 이벤트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축제 볼거리 중 하나다. 개막식 무대는 광주시립농악단의 대북 공연과 함께 가수 이용, 팝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의 축하 공연으로 꾸며진다. 미8군 군악대가 들려주는 밴드 공연과 파발극회의 프리이벤트 공연 등도 축제장을 찾은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딜라이브 '청춘 노래자랑 예·본선', 파발극회의 국정 상황극 '백성에게 백자를 허하라' 등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조선 도공의 삶을 퍼포먼스로 승화시킨 인간조각과 취고수악대 퍼레이드, 예술단체 공연, 어린이 놀이마당(에어바운스), 24반 무예시범 공연 등의 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 왕실도자기축제 입장은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체험행사 참가비는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조선백자의 본고장 광주의 대표적인 축제에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