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들이 '아이디어 팩토리' 등 스마트 팩토리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공유하고 이를 자유롭게 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건국대학교의 'KU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는 산업 연계와 혁신 기술 허브로 발돋움하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역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직접 융합 기술을 축적하고 활용하며 개량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이다. 기존의 연구 시설과 별개로 열린 공간에서 함께 융합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자재 사용을 지원하며 전공 영역을 떠나 학생 스스로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KU 스마트 팩토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팹 랩(Fab Lab)과 독일 뮌헨공대의 메이커 스페이스를 모델로 해 설계됐다. 건국대는 40억여 원을 들여 신공학관 1층의 6m가 넘는 높은 층높이를 복층으로 활용해 약 1250㎡ 공간을 확보하고, 가상현실(VR)실, 서버실, 전기전자·아두이노실, 금속장비실, 목공장비실, 가공실, 3D프린터실, 설계실, 무한상상실, 드론운영시험장 등 다양한 모듈을 스마트 팩토리에 배치했다. 또 VR 시스템 및 VR 프로젝션, 3D 프린터, 3D 스캐너, 선반, 밀링머신, 자동대패 등 7억5000만원 상당의 각종 공작기기와 첨단 실험·실습 장비를 프라임(PRIME) 사업비를 통해 구축했다. 앞으로 기존 강의실에서는 어려웠던 3차원 영상 강의와 캡스톤 디자인 등 수준 높은 실습수업이 스마트 팩토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3D프린터실은 다양한 모델 출력이 가능한 곳이다. 3D프린터실에는 총 8대의 프린터와 1대의 스캐너, 모델링 작업을 할 수 있는 4대의 PC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활용도가 높은 FDM(용융적층 방식)과 DLP(광경화 방식) 장비가 각각 4대씩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응용 분야에 따라 3D 프린터를 선택하면 된다. VR실은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기술을 개발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VR실에서 학생들은 VR기기를 착용하고 방 전체를 걸어 다니면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VR실의 또 다른 공간에는 대형 입체 디스플레이, 3차원 VR 프로젝션 월도 설치돼 있다. 금속·목공장비실은 학생들이 원하는 장치를 스스로 제작하고 가공할 수 있는 장비가 모인 곳으로, 3D프린터실과 연계돼 기계 장비만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품 등을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팩토리의 모든 장비는 학생들이 간단한 교육을 거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KU 스마트 팩토리는 산업수요 맞춤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학문 간 융합 공간이자 창의적 실험 공간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다양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볼 수 있는 곳으로 실험·경험·교육은 물론이고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