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스윌라 마수카 주한탄자니아대사가 31일 대사관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한탄자니아대사관이 31일 서울 서빙고로 비비안빌딩에 문을 열었다. 한국과 탄자니아가 1992년 외교 관계를 맺은 지 26년 만이다. 초대 주한탄자니아대사로는 마틸다 스윌라 마수카 대사가 부임했다.

우리 정부는 외교 관계를 수립한 1992년 탄자니아에 대사관을 개소했으나, 탄자니아의 경우 단독 대사관 없이 주일본대사가 한국 대사를 겸임했다. 대신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명예영사관에서 관광비자발급 등의 업무는 대신해왔다.

이날 개소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주한탄자니아대사관의 개소는 한국과 탄자니아의 발전된 관계를 보여준다”며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외교 지평을 더욱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외교가 다원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주한탄자니아대사관 개소식에서 한-탄자니아 관계 발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윤희훈 기자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탄자니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나라”라며 “안정성과 좋은 거버넌스와 함께 2014년부터 매년 7%의 꾸준한 경제 성장률을 보여 왔다. 한국 정부는 탄자니아의 성장 잠재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이어 “지난해 양국의 무역은 1억6500만달러에 달했지만, 아직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탄자니아는 조용필의 유명한 노래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널리 알려졌다. 대사관 개소를 계기로 양국 교류가 가까운 미래에 2~3배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선 탄자니아에서 봉사 활동을 하다 말라리아로 지난 13일 타계한 고(故) 김나라 월드쉐어 탄자니아 지부장에 대한 추모식도 함께 진행됐다. 마수카 대사는 고인을 소개하며 “한국과 탄자니아의 큰 연결고리를 잃었다. 그녀는 참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추도했다. 참석자들은 30초가량 묵념을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탄자니아 : 아프리카 동남쪽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지하자원이 풍부해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 중 하나다. 인구는 5350만명(2015년 월드뱅크 기준), 국토 면적은 95만㎢로 남한의 9.5배 정도 된다. 수도는 도도마(Dodoma)이지만, 실질적인 수도 기능은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이 담당한다. 아프리카의 지붕인 킬리만자로산과 야생동물의 천국인 세렝게티, 빅토리아 호수, 잔지바르까지 관광 자원도 풍족하다. 주요 수출품은 금과 견과류, 커피이다. 1인당 GDP는 2014년 2494달러, 2015년 2542달러, 2016년 2671달러로 매년 7%가량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