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CNN머니는 3일(현지시각)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과는 반대로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미국 차량 판매량이 9년 만에 줄어들었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인 오토데이터(Autodata Corp.)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자동차 총 판매량은 1720만 대로 2016년 판매량인 1755만 대보다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판매량 역시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들었다. 제너럴모터스(NYSE:GM)는 3.3%, 도요타(NYSE:TM)는 8.3%, 혼다(TYO:7267)는 7%, 닛산(TYO:7201)은 9% 이상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신차 판매량 감소 원인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증가와 반대로 미국 내 판매량만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장벽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구매에 대한 서민들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자동차 판매 대수 하락과 반대로 평균 매출액은 높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판매 수요가 높던 세단 대신 크로스오버차량(CUV)과 같이 단가가 비싼 모델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미국의 자동차 구매자들은 2017년 자동차 한 대 당 평균 3만5082달러를 지불했으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북미 지역 차량 판매가 주춤한 것과 반대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처음으로 9000만대를 넘어섰다. 다음달 최종 집계될 2017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94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차량 판매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던 이유는 아시아, 서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지난해 차량 판매량은 2016년에 비해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오토스위치의 선임 산업 분석가인 미셸 크레브(Michelle Krebs)는 “7년 연속 글로벌 차량 판매량이 상승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렌트카 업체의 구매 비중은 감소했지만 소비자 판매량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