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세제개편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지만, 대형 전기전자(IT)주의 부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19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15% 하락한 2만4754.7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32% 내린 268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44% 내린 6963.8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하원은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상원도 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상원에서도 세제개편안이 무난히 통과되면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토크쇼에 출연해 이번 주 세제개편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상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며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지수가 하락한 것에 대해서 리사 에릭슨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책임자는 “새로운 소식이 나타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소문에 미리 올랐던 증시가 완만하게 밀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제레미 클라인 FBN증권 수석시장전략가는 “법인세 인하는 평균적으로 수입 중 27.4%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S&P500 기업 대부분 수익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아울러 이는 당분간 주가의 하락세를 방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임스 휴스 액시트레이더 애널리스트는 “산타 랠리 시즌과 맞물려 매우 적정한 시기에 세제개편안이 통과됐다”며 “연말까지 뉴욕 주요 지수가 최고치 경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대형 IT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노무라 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애플의 주가 강세는 아이폰 X 효과였다”며 “‘아이폰X 슈퍼싸이클’에 의한 주가 상승세는 정점을 맞았고 현재 후반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에 대해 기존 ‘매수(buy)’ 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175달러로 내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애플은 1.1% 내렸고, 주요 IT 종목도 동반 하락했다. 넥플릭스가 1.7%,페이스북이 1% 정도 하락했고,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0.5% 가량 내렸다.
CNBC는 애플에 대해 이같이 부정적인 의견이 이전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노무라 증권의 의견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주택 착공 건수가 연율 기준 3.3% 증가한 12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 CNBC는 올해 말 쇼핑시즌 소비자들의 예상 지출액이 900달러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12년간 최고치로, 연말 내수 경기 호조가 전망된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 하락한 93.44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