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대통령 전용 기차인 '트레인 1'에 탑승해 서울~강릉을 오가는 신설 KTX 경강선을 달렸다.
청와대는 대통령 전용 이동 수단으로 비행기·자동차·헬기와 함께 기차를 이용하는데, 기차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2010년 도입된 KTX 객차인 '트레인 1'은 총 8량으로 이 중 2량은 대통령만 이용하는 전용 공간이다. 열차를 움직이는 기관차가 객차 앞뒤에 1량씩 붙기 때문에 '트레인 1'은 총 10량이다. 전용 공간 1량은 대통령 집무실과 회의 공간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1량은 주로 회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나머지 6량 중 특실 객차인 1량은 청와대 참모진이 사용하고 나머지 일반 객차 5량에는 취재진 등이 함께 탄다.
대통령 전용 열차지만 평소에는 대통령 전용 칸 2량만 비워 둔 채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일반 객차로 이용된다. 이 때문에 일반 승객들은 '트레인 1'에 탑승하더라도 대통령 전용 열차인지 알 수 없다. 청와대는 "1979년 대통령 전용 객차가 도입된 이후 대통령 전용 공간에 일반 시민과 기자들이 탑승한 것은 처음이며, 전용 공간이 공개된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死後)인 2012년에 노 전 대통령이 전용 객차에서 분장을 받던 2007년 사진이 공개된 일은 있다.
대통령은 전용 기차 외에 '대한민국 공군 1호기'로 불리는 전용 비행기, 전용 헬기,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코드 1'으로도 불리는 전용기는 사실 대한항공에서 빌린 전세기(보잉 747-400)다. 해외 순방 때 대통령과 수행원, 수행 기자 등 400여명이 탑승한다. 대통령의 전용 헬기인 '시코르스키 S-92'는 최고 시속 295㎞로 문 대통령이 자주 이용한다.
문 대통령은 전용차로 기존의 벤츠 S600가드와 에쿠스 리무진 리티 외에 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 3대를 추가했다. 전용차는 방탄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데 핵심 장비는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온다. 이 때문에 국산 전용차는 사실 '겉은 국산, 안은 외제'다.